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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레오시 야나체크와 그의 피아노 소나타

체코의 민족주의 음악가
시위중 사망한 학생 추모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클래식 음악은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독일음악뿐만 아니라, 동유럽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음악의 강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쇼팽, 바르톡, 그리고 야나체크가 그러한 작곡가들인데, 오늘은 체코를 대표하는 야나체크와 그의 피아노 소나타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오시 야나체크(Leo? Jana?ek, 1854~1928)는 체코의 북모라비아 지방에서 학교 교사였던 아버지 이르지와 어머니 아말리에의 14명 중 10번째 아이로 태어나 그렇게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다. 학교 교사이자 음악가였던 아버지는 야나체크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모라비아의 수도인 브르노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부속학교에 입학시킨다.

그곳에서 성가대에 들어간 야나체크는 그 당시 성가대 지휘자였던 파벨 쿠시슈코프스키에게 음악교육을 받게 된다. 쿠시슈코프스키는 야나체크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또한 야나체크가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에 진학할 때 추천장을 써주기도 하였다.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에서 야나체크는 그 당시 또 다른 유명한 체코 음악가인 안토닌 드보르작을 만나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게 된다.

야나체크는 브루노에다 오르간 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취임하고 여러 피아노곡과 관현악곡을 작곡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의 인생 말년은 그렇게 평탄하지는 않았다. 그가 36세에는 아들이 사망하였고, 뒤이어 13년 후인 1903년에 딸이 사망하면서 야나체크는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1.X.1905는 이 시기에 작곡되었다.



피아노 소나타 1.X.1905는 1905년 10월 1일, 브루노의 체코 대학교에서 일어난 시위 중 총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프란티섹 파블리크(Franti?ek Pavlik , 1885~1905)를 추념하며 작곡된 작품이다. 이 곡은 두 악장(예감 Presentiment, 죽음 Death)으로 이루어져 있다. 야나체크는 원래 총 3악장으로 이 곡을 작곡하였지만, 장송 행진곡이라는 제목을 지닌 마지막 악장을 초연 이전에 제거하고 태워버렸다. 나머지 두 악장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악보를 강물에 던져버렸지만, 몇 년 뒤 한 여성이 가지고 있던 이 곡의 복사본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제1악장의 첫 번째 테마는 두꺼운 질감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테시시모(fff)까지 악상의 범위가 매우 넓다. 하지만 두 번째 테마는 매우 서정적이다. 제2악장은 죽음이라는 제목답게 어린 생명의 상실에 대한 공허함과 슬픔을 표현하려는 야나체크의 노력이 느껴진다.

야나체크라는 작곡가가 대중에게는 어쩌면 처음 듣는 클래식 작곡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야나체크의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베토벤이나 쇼팽 같은 작곡가들과 비교하면 작품수도 적고 그만큼 알려진 곡의 수도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오늘의 칼럼을 통해 체코 음악가 레오시 야나체크라는 작곡가의 음악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효주 / 피아니스트, 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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