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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 아마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아마존 유치는 분명 경제적으로 엄청난 혜택이 되지만 아마존에 의한 경제적 종속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여러 분야에서 시장 진입과 동시에 ‘갑’의 위치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1994년 매우 작은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했으나 오프라인 서점 시장을 궤멸시켰다.

아마존 프라임 하나만으로도 온갖 오프라인 유통공룡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급기야 파산신청을 불러오고 있다. 상당수의 워싱턴 지역 한인이 소매유통 자영업자이기에, 아마존의 소규모 무인 판매 컨비니언 스토어와 경쟁해야 한다는 극명한 사실 또한 직시해야 한다.

워싱턴 지역의 미래를 온통 장밋빛으로 보기에도 힘들다. 현재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 또한 아마존에 종속돼 상당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시애틀은 분명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덕에 상당한 발전을 이뤘으나 그에 못지않은 몸살을 겪고 있다.



아마존은 도심 근처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아마존 제국’을 조성했다. 아마존 덕분에 미국 최고의 인구증가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은 외곽으로 계속 밀려나고 있다.

리얼터닷컴과 시애틀 타임즈 등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8년새 시애틀 지역 주택 가격은 2.5배나 올랐다. 보통의 아마존 직원보다 높지 않은 소득을 올리는 기존 주민은,아마존에 맞춰 오르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집을 잃고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와 알링턴 카운티의 중간가구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이 자리잡은 후에는 17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이에 걸맞는 주택가격 상승과 생활물가 등을 감안하면 ‘경제적 지옥’을 겪을 한인들도 많다.

시애틀 중심가 A급 오피스 빌딩 수요의 20% 이상을 아마존이 감당하고 있는데, 시애틀은 언제가 아마존이 제1본사마저 옮겨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이 연방정부 용역사업에 의존하다가 수년전 예산자동삭감조치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침체기를 겪어왔다는 사실은, 아마존 의존성이 높아질 경우 어떤 상황을 초래할 지 짐작하게 한다.

과연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가 아마존 진입 이후에도 현재의 지위와 규모를 잃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갈지도 의문이다. 워싱턴지역 한인경제의 두 축인 소규모 자영업자 계층과 연방정부 공무원 및 용역업체 직원계층이 아마존과 어느정도 융합할지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타 지역과 한국 등에서의 IT인력 유입은 워싱턴 한인사회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10억달러를 투입해 아마존 지원을 IT 혁신 대학원을 세우는 버지니아 텍과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대학을 통해 IT 인재 양성 목적과 한인사회의 이해관계를 매치시키고 보다 많은 아마존 취업 방안을 강구하는 등, 한인사회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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