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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기독교도 '동료 심사'가 필요하다

최근 일명 '소리 전문가'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여러 방송에 출연해 음향과 음성에 관련, 유사 과학에 가까운 분석을 내어놓던 한 교수를 고발한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그는 서울 유명 사립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 위주의 음향ㆍ음성 관련 분석을 하는 것뿐 아니라 민ㆍ형사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과학적 근거도 없이 주장하여 혼란을 주었다.

사실 그의 기행은 이번 시사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이전에도 음향ㆍ음성 관련 분야의 학생들과 전문가들에게는 유명했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그의 기행을 웃음의 소재로만 사용할 뿐 묵인하였다. 학문의 발전과 자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철저한 '동료 심사(peer review)'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침묵의 결과로 언론이 그의 행적을 파헤치고 분석의 오류를 지적하여 관련분야 전체가 대중들에게 비웃음과 의심을 받는 것으로 되돌아왔다.



부끄럽게도 기독교내에는 이와 같은 일은 헤아릴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단적인 가르침으로 정죄를 받은 이단 종파를 차치하더라도, 복음의 내용을 말하는 것처럼 포장된 유사 복음은 얼마나 많은가.

예수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이윤을 취하는 자들이 유명세를 타고,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제목 아래 자아 실현과 꿈의 성취를 이루는 방법을 다루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비단 목사나 대학 교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는 신학자이다. 목사를 통해 전파되는 복음의 내용을 듣고 복음에 기뻐할 자격이 있을 뿐 아니라, 내용에 대한 철저한 동료 심사에 임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목사의 설교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는 유교 전통의 폐해이지 성경적 가르침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은 그들이 듣는 말씀이 그런가하여 의문을 던지고 상고하던 베뢰아 사람들을 신사적이라 표현한다.

신학자인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돌들을 들어서라도 소리치게 하실 것이다. 그때에 부끄러움은 입을 다물고 있던 우리의 몫이 되리라.

기억하자.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대신 그 설교가 성경과 일치할 때에만 그렇다.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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