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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때마다 힘들면 의사와 상담해야"

노인성 변비 Q & A

한승수 내과전문의는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노년성 변비증은 근본 원인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승수 내과전문의는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노년성 변비증은 근본 원인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변횟수 일주일에 3회 이하
힘 많이 줘야하고 변이 돌덩이
노화 때문인지 질병 탓인지
피ㆍ장내시경 검사 해봐야
활동량 줄고 많이 누워있으면
장운동 느려져 변비 일으켜


나이들수록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섭다는 노년들이 주변에 많다. 젊어서는 아침에 화장실 가는 일이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두어번, 그것도 '힘을 주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노인성 변비증은 왜 생길까? 한승수 내과전문의가 Q&A로 쉽게 풀어 주었다.

- 변비도 노화현상의 하나인가.

"그렇다. 지금 많은 시니어들이 고생하는 노인성 변비증은 '나이'와 연관된다. 이외에 노년층에게 많은 특정 질환과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노인성 변비증을 일으킨다."



- 지금 노년 변비증을 갖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

"우선 배변 횟수로 안다. 일주일에 3회 이하라면 변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만일 이같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주치의를 찾아와 변비증 진단을 받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촉진으로 안다. 손으로 왼쪽 배 부위를 만지면 딱딱하게 느낄 수 있다. 변이 차 있기 때문이다. 80대 노모가 항상 변비로 고생하여 장갑을 끼고 항문 주위를 만져 보았더니 딱딱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또 변을 볼 때 힘을 아주 많이 줘야하고 변의 형태도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다. 통변이 안되기 때문에 입맛도 없다. 그러나 변비라고 해서 마음대로 변비약을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단 의사 진단이 내려진 다음에 조치를 취해야 안전하다."

-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단순히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이 원인인지를 알기 위해서 피검사를 한다. 노인성 변비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과 갑상선저하증인데 이것은 피검사로 알 수 있다. 당뇨 합병증의 하나가 바로 노년성 변비증이기 때문이다. 파킨슨씨병도 변비를 일으키는데 이것은 피검사로 알 수 없어서 따로 진단해야 한다. 변비를 가져오는 약으로는 노년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습관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등)가 대표적이다. 의사들은 약 처방을 내릴 때 특별히 변비가 생기는 약에 대해서는 말을 해주게 되어 있다. 다음이 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암(직장암)의 경우 암세포가 대장을 막아 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변비가 심해졌다'고 할 경우 장내시경을 받게 한다. 또 '변비가 계속되더니 몸무게가 줄었다'고 말할 때에도 장내시경을 받도록 한다. 변비라고 해서 체중이 저하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피검사나 장내시경 결과가 이상 없을 때에 노화로 인한 변비증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 혈압약도 변비를 일으키나.

"혈압약을 비롯해 콜레스테롤약, 위산역류와 연관된 약들은 변비를 일으키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 병이나 약과 상관없는 변비증일 때 치료는 어떻게 하나.

"나이들면서 세 가지, 즉 운동량, 음식 섭취량, 수분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에 변비증이 생김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치료라 하겠다. 먼저 운동은 배변을 돕는 장운동과 직결된다. 장운동은 서 있을 때보다 누워있을 때 현저히 느려진다. 그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 누우면 중력이 대장을 아래로 잡아당긴다. 반대로 좌우로 수축해줘야 하는 장운동이 아래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자연히 지장을 받게 된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시니어들에게 변비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변을 만들려면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섬유소가 만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충분한 '음식의 양'이다. 나이들면 치아가 신통치 않은데다가 식욕도 줄기 때문에 점점 식사량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변비를 일으킨다는 얘기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사이에 변비가 심한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또 부드러운 죽과 같은 것, 입안에 살살 녹는 빵과 같이 씹을 것이 없을수록 변비가 됨을 아울러 짚고 싶다. 껍질로 먹는 과일이 변비 치료와 예방의 하나임을 명심할 것. 마지막이 충분한 수분섭취. 나이들면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목이 마르지 않아 물을 적게 마신다. 나이들수록 몸안에서 탈수가 심해지는데다가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당연히 변비증이 따라 온다. 하루에 8잔은 마셔줘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개선하는 것이 근본 치료이다. 그래도 안될 때에 약을 쓴다."

- 어떤 약들인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변의 양을 많게 해주는 약, 장운동을 자극시켜 주는 약, 변을 묽게 해주는 약이다. 변의 양을 늘려주는 약들은 주성분이 섬유소이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메타뮤실이 섬유소로 되어 있으면서 장안에서 변을 많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의사처방 없이도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많은 물을 함께 마시면서 먹어야 효과가 있다. 습관성은 없다. 장에 자극을 줌으로써 장의 수축운동을 하게 만드는 약으로 잘 알려진 것이 둘코락스라 하겠다. 장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에 배가 아프다. 이 약은 습관성이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면 장운동에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서 제한이 필요하다. 마지막이 대장을 통과하면서 삼투압 작용을 일으켜서 대장 안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묽게 만들어 배변이 부드럽게 해주는 약이다. 미라랙스(Miralax)와 같은 약이다. 습관성이 없기 때문에 추천할만하다. 이외에도 지금 계속해서 변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약들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약들은 비용이 높다."

- 약으로도 안되는 아주 심한 변비일 때에 외과적인 수술과 같은 방법도 있나.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외과적인 영역이라 내과 전문의로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노화로 우리 몸의 대부분의 근육들이 느슨해진다. 배변작용하는 항문을 열었다 닫혔다 조절해주는 괄약근과 그 바로 위에서 변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근육이 노화로 약해졌을 때에도 노인성 변비가 되는데 이같은 근육을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 백인이 아시안보다 변비가 심하다고 들었다.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백인 노년층보다 아시안 노년들에게 변비증이 더 많다. 그들은 물을 의식적으로 마시고 샐러드와 과일 등을 더 잘 챙겨 먹는다. 무엇보다 식사량이 많다. 그리고 동양인 노년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움직이지 않고, 물도 잘 마시지 않으면서 식사량도 적은 아시안 시니어들보다 노년성 변비증이 적다고 하겠다."

- 전문의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특별히 말해주고 싶은 것이 '배변감이 올 때 즉시 화장실로 가라'는 것이다. 황금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장운동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생체리듬 시간을 갖고 있다. 따라서 화장실 가고 싶을 때 가주지 않으면 배변감도 사라지고 장에 머물러 있는 변은 점차 딱딱하게 굳어 배변이 힘들어진다. 아침에 따끈한 커피 한잔 또는 찬 물 한잔이 장운동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일 6개월 이상 배변 횟수가 줄고 갈 때마다 힘이 든다면 주치의와 변비증을 의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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