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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인들이 환경오염 피해자 될 겁니다"

뉴저지주 노스버겐 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 데니스 심 리지필드 시의원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리지필드의 유일한 선출직 정치인인 데니스 심 시의원은 최근 타운 근처 메도랜즈에 추진되고 있는 노스버겐 리버티 발전소가 지어지면 한인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에게 재앙 수준의 환경오염 사태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리지필드의 유일한 선출직 정치인인 데니스 심 시의원은 최근 타운 근처 메도랜즈에 추진되고 있는 노스버겐 리버티 발전소가 지어지면 한인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에게 재앙 수준의 환경오염 사태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도랜즈 발전소 건설, 폐암 발병 불보듯
인근 타운들, 수질·대기오염 이유로 반대


북부 뉴저지에 대형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한인들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버겐카운티 남쪽에 있는 대규모 습지인 메도랜즈(약 8400 에이커)에 노스버겐 리버티 발전소(North Bergen Liberty Generating, 이하 노스버겐 발전소)가 공사 착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시작은 '다이아몬드 제너레이팅' 에너지회사가 지난 2017년 메도랜즈에 노스버겐 발전소를 지어 총 연장 6.5마일 전송 케이블을 통해 뉴욕시에 전기를 팔겠다고 뉴저지 주정부에 신청했는데 이것이 통과되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인근 타운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발전소가 주민들이 많이 사는 거주 지역에서 불과 1~2마일 정도 떨어졌기 때문에 가동되면 근처에 사는 주민들 중 폐암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리지필드 등 한인 타운 정치인들은 "H마트와 한양마트 등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퍼마켓과 가까워 대기오염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정치인이 한인 밀집지역인 리지필드의 유일한 한인 선출직 정치인인 데니스 심 시의원이다.

심 의원은 "노스버겐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현재 리지필드와 레오니아, 잉글우드, 테너플라이 등을 포함한 40개 가까운 타운들이 결의안을 채택하고 적극적인 반대에 나서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안이 폐기될 때까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반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저지 환경단체들도 "메도랜즈는 이미 오염이 심해 많은 환경단체들이 공해 제거 작업을 벌이는 곳인데 발전소가 들어서면 뉴욕은 에너지를, 뉴저지는 공해물질을 얻게 된다"며 발전소 건립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저지 주정부는 세수 증대, 일부 노조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발전소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 시의원을 만나 발전소 건설과 환경오염 등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발전소는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지어지는가.

"발전소는 북부 뉴저지의 대표적 습지인 매도랜즈 동쪽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버겐카운티의 남쪽으로, 리지필드와 거의 경계를 맞대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팰팍, 포트리, 레오니아는 물론 해켄색, 티넥, 리틀페리 등과도 가깝다.

노스버겐 발전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메도랜즈에는 기존의 화력 발전소가 한 군데 있다. 여기서 나오는 공해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또 화석 연료 발전소가 세워지면 인근 주민들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주정부에 제출된 발전소 건설 계획안을 보면 발전 규모는 대략 1200메가와트 정도다. 이건 엄청난 규모다. 120만 명이 쓸 수 있는 전력량으로 알고 있다. 현재 뉴저지 주정부에서 발전소를 허가를 내준 상태다. 필 머피 주지사 서명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반대운동이 거세서 부지 확정 후에 기반공사는 아직 착수하지 못하고 보류된 상태다."

-발전소가 환경오염을 촉발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근거는.

"이미 메도랜즈와 연결되는 해켄색강 지류에서는 기형 물고기들이 잡히고 있다. 이것은 기존에 있는 발전소 때문인지 아니면 상류 등에서 내려온 오염된 하수나 공장 폐수 때문인지 확실치 않지만 메도랜즈는 물론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여기에 또 대형 발전소가 세워진다고 하면 환경오염은 인근 지역 주민들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하천의 수질오염은 물론이고 가장 우려되는 것이 대기오염이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 폐암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발전소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은 평균 수명이 10년은 줄어들 것이다."

-노스버겐 발전소는 뉴저지에서 전기를 생산해, 뉴욕시에다 전기를 판다고 하는데.

"이건 돈과 관계된 것이다. 뉴저지 주정부는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워 세수 확대가 필요한 상태다. 발전소가 세워져 생산된 전기를 뉴욕시에 팔게 되면 뉴저지주는 1년에 50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뉴욕시에서 사용하는 전기라면 이걸 롱아일랜드에서 만들든지, 브루클린에서 만들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뉴저지주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공해 물질을 쏟아내는 발전소를 주민들이 많이 사는 북부 뉴저지, 그리고 대표적인 자연보호 구역인 메도랜즈에 짓는다는 것은 인명살상이나 다름없다. 500만 달러를 벌려다가 그보다 훨씬 큰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편에서는 발전소 건설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것 또한 돈과 관계된 것이다. 발전소를 짓게 되면 건설.건축 등과 관련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관련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스버겐 발전소가 건설되기 위해 투입되는 건설.건축 등과 관련된 기술자 인원은 하루 기준으로 2000명 정도다.

특히 발전소 같은 큰 공사는 노조 입장에서 수입이 4~6배 정도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들 기술자들은 토건, 도로 및 계단 공사, 전기, 플러밍, 건축 등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관련 노조원들은 지난달 버겐카운티 의회 격인 프리홀더 회의에 가서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용 창출의 기회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 등은 생각하지 않는 집단 이기주의다. 자신과 가족들도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하는가."

-노스버겐 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지난달 중순 리지필드 커뮤니티센터에 450여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를 했다. 리지필드 시장을 비롯해 주민들도 많았지만, 인근 수 십 개 타운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였다. 메도랜즈 인근에 있는 자치단체 수십 곳이 모두 반대다. 그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바로 발전소가 지어지면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시위, 서명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을 중심으로 최근 7만 명 정도가 서명을 해서 주정부에 제출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머피 주지사가 결정하지 말고 주민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라는 것이다. 바로 주민투표에 붙여서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스버겐 발전소가 건설되고 가동되면 10만 명에 달하는 버겐카운티 한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갈 것이다. 한인 사회에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발전소 건설 부지는 팰팍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한인들이 자주 찾는 리지필드 한양마트 뒷쪽 산업용지에 위치하고 있다. 총 면적은 15에이커 정도다. 이 발전소는 리지필드에서 가까워 가동되면 근처에 사는 상당수 한인들 사이에서도 폐암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것이기에 뜻있는 한인들이 많이 반대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머피 주지사가 발전소 건설안 허가를 포기한다고 선언할 때까지 북부 뉴저지 주요 타운들을 돌아가면서 시위를 할 예정인데 많은 분들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같이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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