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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이민자 행렬 7000명 넘었다

중미 출신 캐러밴 갈수록 늘어
트럼프 대통령 "국가 비상사태"

군대 동원·국경 폐쇄 등 예고
"관련 국가에 자금 지원 끊을 것"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북상하고 있는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caravan)'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러밴의 수가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12일 온두라스에서 160명으로 시작된 캐러밴의 규모는 과테말라·엘살바도르 출신들이 합류하면서 22일 현재 전체 규모가 7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20일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다리 위에서 기다림에 지친 수천 명이 빠른 경로로 국경을 넘기 위해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을 사이에 둔 강에 뛰어들고 래프팅이나 나무 보트 등을 이용해 국경을 건너기도 했다.



다리에서 강에 뛰어내린 세리 부에소라는 여성은 "최근 심장수술을 받은 자녀가 다리 위 많은 사람들로 고통스러워했다"며 "자녀의 건강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캐러밴들은 국경을 넘어 지난 20일 멕시코 국경 도시인 치우다드 히달고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북진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한 뒤 다시 북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온두라스에서 8달.2세 자녀와 함께 이민행렬에 뛰어든 캐러밴 마리아 로리구즈는 "미국에 가고싶다"며 "우리를 막는다면, 우린 또 다시 올 것이다"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대규모로 북상하자 위기감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관련된 국가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는 국민들이 자신의 조국으로부터 벗어나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이들 국가에게 평소 지원해왔던 막대한 자금을 끊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캐러밴들에 "범죄자" "정체불명의 중동인들"이 섞여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와 군대를 동원할 것"이며 이는 "국가 비상사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본선거가 다가온 시점에서 이러한 이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과실로 돌리며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는 "불법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시도들은 민주당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이민법을 변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캐러밴을 막기 위해 멕시코 정부가 캐러밴의 맹습을 막지 못한다면 군대 동원과 남쪽 국경 폐쇄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막겠다는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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