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한인 교회·성당 특별 기도 및 금식 이어져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기 시작돼
<3월 6일>
예수의 수난과 죽음·부활 기념 행사
40일간 특별 새벽기도와 헌신·봉사
지난 6일 '재의 수요일'로부터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됐다.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기독교에서는 '사순절(Lent)'이라 부른다. 사순절의 명칭 자체가 '40일(라틴어로 quadragesima)'이라는 뜻이다.
'사순절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다. 그 첫날은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신자들은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회개를 다짐한다.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은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
사순절이 되면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교회와 성당 등 지에서는 사순절 특별 기도회를 비롯 릴레이 금식 기도회를 갖는다.또 일부 성당들은 이웃돕기를 위해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한줌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을 실시,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 하기도 한다.
사순시기의 의미와 유래=사순절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날인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전까지다. 이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때이면서, 동시에 영혼의 죄를 씻고 새 사람이 되는 은혜의 때이기도 하다. 가톨릭교회는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숫자 '40'=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의 일을 준비하는 수련기간을 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탈출과 홍해의 기적 이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 체험을 했으며, 예수께서도 전도활동에 앞서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며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셨다.사순시기에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 제의(祭衣)를 입는다. 이 시기엔 특별히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을 실천한다
재의 수요일='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전통은 6세기 말부터 시작됐다. 이날 사제는 참회의 상징으로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한다.
'재의 예식' 때 사제는 나뭇가지를 태운 재에 성수를 뿌려 축복한 다음,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며 "사람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기 3장 19절) 또는 구약성경에서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는 것이 슬픔과 참회의 표현이었다(사무엘 하권 13장 19절 참조)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오늘날에도 신자들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언젠가는 한 줌 먼지로 돌아가야 할 자신의 숙명을 기억하며 재의 예식을 거행한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 예식에서 비롯됐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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