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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위생관리와 잘 익힌 음식으로 속 편한 여름을

여름철 건강한 장 지키기<2>

덥고 습한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급성설사병의 주요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인한 장염이다. 지난 주에 이어 장염을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살모넬라(Salmonella)

살모넬라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에 의해서 발생하며 주 감염원은 오염된 육류나 우유, 그리고 특히 계란 등의 난류 식품 등을 비롯해서 특정식품 외에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살모넬라 식중독의 잠복기간은 대개 24시간 전후이며 주요 증상은 구토.복통.설사.발열현상이 있다. 대부분 대증요법만으로도 3~4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탈수가 심할 경우에는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는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간혹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영유아나 노약자 등에게는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살모넬라 식중독으로 인해 대장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한 설사가 더 지속될 수 있으며 혈변이 나타나며 더러 심한 궤양성 대장염증과 폐혈증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식중독의 경우, 어떤 의사들은 불필요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보는데,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에서는 항생제 치료에 있어 더욱 세심한 고려가 요망된다.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살모넬라균이 소실되지만 차후 살모넬라균 장기 보균자가 될 수 있으며 더러 항생제 내성문제를 발현시킬 수 있다.
살모넬라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조리나 배식을 하는 사람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저온살균(62~65℃에서 30분 가열)만으로도 충분히 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때문에 충분히 가열된 조리식품만으로도 얼마든지 살모넬라 식중독은 예방할 수 있다.



비브리오 장염(Vibrio parahaemolyticus)

완전히 조리 되지 않은 생선과 어패류 등 해산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는 대표적 세균성 식중독이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6~48시간 내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세는 두통.구토.복통.미열.설사.근육통 등이며 수액을 공급하고 대증치료를 하면 대체로 별 문제 없이 3일 이내에 회복되기 마련이지만 상처 난 피부를 통해 몸 속으로 침범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더러 혈변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곧 사라지게 된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오한과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 혈관 응고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된 어패류를 피하고 해산물들을 익혀 먹으면 비브리오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



시겔라(Shigella)

세균성 이질을 일으키는 시겔라균은 오염된 음식.손.대변 등을 통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입에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3~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복통.구토.설사를 유발하는데 물 같은 대변에 혈액이 나오거나 고름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장에서 증식한 시겔라균이 만들어낸 독소가 장기 점막을 침범하기 때문이다. 설사질환을 유발하는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세균성 이질 또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대증요법으로 탈수현상을 치료하며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된다. 시프로(cipro)와 같은 퀴놀론(quinolone)계 항생제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대장균(E. coli)

대부분의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관 내 분포하는 장내 세균으로 장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대부분 병원성이 없다. 그러나 특이 혈청형을 가진 대장균들은 급성위장염이나 설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심각한 설사질환을 유발하는 장 병원성 대장균 세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장 독소생성 대장균(Enterotoxinogenic E. coli)이 있다. 이 대장균은 독소를 생성 분비하여 설사를 유발한다. 여행자설사병의 원인균으로 감염 후 12시간 후에 급성위장염, 복통 및 콜레라 경우와 유사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세가 오래 가지 않으므로, 대증요법 외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둘째로 장 침입성 대장균(Enteroinvasive E. coli)은 이질균처럼 대장점막 상피세포에 침입, 증식하는 성질이 있어서 이질과 유사한 장염을 일으킨다. 증상 또한 이질과 유사하여 장과 점막에 일으킬 수 있다.
셋째로는 장 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coli)으로 0-157:H7 대장균으로도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3~5일 정도이며 덜 익거나 충분히 살균되지 않은 유유, 햄버거와 같은 육류 및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다. 복통.발열.설사와 더불어 출혈성 대장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급성신부전.혈소판감소증.미세혈관병성 용혈성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유발 할 수 있다. 특히 항생제 치료를 했을 경우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항생제 치료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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