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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평화로 가는 길

요즘 신문을 보면 '전쟁'이란 단어가 심심잖게 등장한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무역전쟁, 환율전쟁, 핵전쟁 등등. 결코 듣기 좋은 단어가 아니다. 그리고 강력한 최신무기를 소개하는 기사도 접하다. 이러다 정말 무슨 일이 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필자는 전쟁을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전쟁이 얼마나 가공할만한 잔혹한 범죄인지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냉전시대는 1991년 구 소련의 몰락으로 끝났지만 지난 8월 초 미국이 미ㆍ소 중거리핵전력조약(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INF)에서 탈퇴함으로 신냉전시대로 돌입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INF체결 후 3년에 걸쳐 미국과 구 소련은 2천692기의 해당미사일을 모두 폐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와 미국이 INF조약을 충실히 지키고 있을 동안 중국은 지상발사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보유고를 맘껏 늘려왔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INF를 탈퇴한 것은 중국 미사일 전력의 절대우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INF에서 탈퇴하자 마자 미국은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과 아시아 지역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에 배치하려는 미사일에 핵 탄두만 탑재하면 바로 핵미사일이 될 수 있다. 아시아의 맹주가 되길 원하는 중국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총알 받이가 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군비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며 각국은 국방예산을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베내각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개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계에 어두움이 내리고 있는 이즈음 기독교인으로서 평화로 가는 길은 무엇일가 고민하게 된다.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독교인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상에서 예수님의 평화를 선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회의를 가져 보기도 한다. 평화운동가인 John Dear예수회 신부는 걸프 전쟁의 대량 살상을 도운 미 군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항하며, 친구들과 함께 핵무기를 적재할 수 있는 미 공군전투 폭격기를 부수려 하다 체포돼 교도소에서 8개월이란 긴 세월을 보냈다. 그는 우리는 정의를 추구하고, 우리의 적들을 사랑하고, 전쟁이든 어떤 형태든 하나님께 사랑받는 또 다른 자녀에 대한 살해를 반대해야 한다고, 세계제국의 힘에 의해 소외당하고 살해당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데 우리의 생명을 바칠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화운동가 헨리 나우웬은 전국 순회여행을 다니면서 중앙 아메리카에서 일어나는 미국 정부의 군사행동에 반대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군중집회에서 연설 직전에 폭탄이 교회에 설치되어 연설 중에 폭발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기도 했다. 하나님이 생명의 하나님이심을 믿는 모든 사람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고 부활하셨음을 선포하는 기독교인은 핵무기를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안보보다 지구의 존립을 우위에 두고 인류의 생존, 지구의 존속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신앙선배들의 여정을 살펴 보면서 예수님의 평화의 복음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전하는 길로서 ▶첫째 기도하는 삶을 통해, 날마다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평화가 이 땅에 이루어 지기 위해 기도할 것과 ▶둘째 핵무기 철폐와 군비감축을 위해 지속적.공개적으로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과 ▶세째는 평화운동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에 가입하여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결론지어 본다.


김 에스더 / 목사·개신교수도원수도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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