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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위한 뉴욕시 마이크로 아파트 관심 집중

뉴요커 절반 혼자 살지만 소형아파트 부족
실험적으로 맨해튼 27스트릿 55가구 조성
260~360스퀘어피트…월 2000~3000불

뉴욕시가 1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아파트를 실험한다. 수많은 독신 가구에 비해 이들의 수요를 감당할 소형아파트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이 마이크로 뉴욕'으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뉴욕시 최초의 초소형 아파트 실험으로 맨해튼 27스트릿(335 이스트)에 55가구의 1인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각 가구는 260~360스퀘어피트 규모로 올 여름부터 월 렌트 2000~3000달러 선에서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55가구중 22가구는 서민아파트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의 지난 22일 보도에 따르면 각 아파트는 브루클린의 네이비야드에서 미리 제작된 후 올 봄부터 조립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주택은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층고는 9피트 이상 채광과 환기를 위한 커다란 창문이 달려있다. 또 좁은 주택 공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스토리지와 건물 도처에 설치된 넓은 공용 공간이 제공된다. 2013년 뉴욕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발돼 아파트의 설계를 맞은 'n아키텍트'는 천장과 창문을 최대로 넓히고 야외 정원과 발코니를 도처에 설치해 거주자들이 갇혀있다는 느낌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초소형 아파트 실험을 위해 뉴욕시는 현행 토지용도규정과 아파트의 최소 면적을 400스퀘어피트로 제한한 과밀 방지법을 이 건물에 한해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뉴욕시는 1987년 세입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주택의 최소 면적을 400스퀘어피트로 제한한 바 있다.



현재 이 개발 계획은 뉴욕시의 많은 주택 관련 단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조립식 건물이라는 특이성 때문이 아니라 이 실험이 향후 뉴욕시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좀 더 많은 1인 가구용 마이크로 아파트가 개발되면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행 규정으로는 렌트를 줄이기 위해 좀 더 작은 집을 찾으려고 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뉴요커의 절반 이상이 혼자 살고 있다. 이는 1970년의 3분의 1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퀸즈칼리지 수잔 웨버-스토커 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단독 가구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욕시에는 단독가구를 위한 스튜디오보다는 2~4베드룸의 아파트의 물량이 더 많다. 게다가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넓은 아파트를 빌려 여러 명이 룸메이트의 형식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동생활에 지친 미혼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좀 작은 크기의 집이더라도 혼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 주택개발 단체인 시민주택계획위원회(CHPC)의 사라 왓슨 책임 디렉터는 "1950년대의 인구 구성을 생각하면 2~4베드룸 주택의 공급이 많았던 것이 맞지만 현재는 단독 가구의 비중이 훨씬 높다"며 이들을 위한 주택 정책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렌트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절감을 위해 거실에까지 룸메이트를 두면서 불법 주택 개조가 늘고 이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도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이먼 베론 개발의 매튜 베론 대표는 "이미 많은 이들이 룸메이트와의 생활로 자신의 방과 공용 거실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며 "마이크로 아파트의 실험이 성공적일 경우 기존에 음성적으로 대형 아파트를 분할해 재개발하는 것이 수면위로 부각돼 합법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발사 역시 주택의 크기를 줄여 한 채라도 더 늘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 마이크로 아파트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작은 크기의 주택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개발업자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주택의 크기는 줄이는 대신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추는 식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브루클린과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신축된 콘도의 경우 기존에 비해 크기가 줄어든 반면 각종 편의시설이 강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더글라스 엘리먼의 클리프 핀 부회장은 "최근 공급되고 있는 소형 아파트일수록 주변 편의 시설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많은 입주자들이 거실공간의 확장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400스퀘어피트로 제한된 크기 규정이 거주자의 생활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뉴욕의 경우 1~2년 단위의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어서 대부분 3개월 미만의 단기 계약으로 운영했을 때 성공적이었던 마이크로 주택이 뉴욕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또 일부에서는 뉴욕시의 단독가구의 구성이 35세 이하의 젊은 층은 19%인데 반해 65세 이상인 노년층의 증가율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주택 정책으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수형 기자

shkim14@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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