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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형 아파트, 주택 시장에 새바람

1~2년 장기계약 아닌 1달 기준 단기 계약
개인 공간 제외, 욕실.주방.거실 등 나눠 써
한인 부동산 개발 업체 등 앞다퉈 개발 나서

공유경제의 바람이 부동산 개발 시장에도 불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한인 부동산 개발 업체인 영우&어소시에이츠(이하 YWA.대표 우영식)를 비롯한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와 건물주들이 공동주거의 형태로 공유형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러한 공유형 아파트는 기존 1~2년간의 장기 계약이 아닌 한 달 기준의 단기 계약으로 운영되며 자신의 개인 공간을 제외하고 욕실과 주방.거실 등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시에는 단독가구를 위한 스튜디오보다는 2~4베드룸의 아파트의 물량이 더 많은데다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넓은 아파트를 빌려 여러 명이 룸메이트의 형식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이러한 룸메이트 문화를 사업으로 확장해 공유형 아파트 서비스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유형 아파트의 경우 관리 업체가 정한 공동생활 규칙이 있고 이들을 통해 반상회와 비슷한 각종 네트워크 행사가 열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를 만들거나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은 신청서를 작성해 지원하고 기존의 세입자들의 회의를 통해 입주가 결정된다.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형 단기 숙박업에서 우버 등의 택시 운송업으로 확대된 것이 이제는 부동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유형 아파트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난 2013년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허드슨강과 15스트릿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피어57의 재개발 계획을 추진해 화제가 된 한인 부동산 개발 업체인 YWA. 이들은 현재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87스트릿에 5층.8만3750스퀘어피트 규모의 주거용 아파트 최고층을 공동 생활을 하는 샌프란시스코 출신 '캠퍼스'로 알려진 한 기업에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공간을 대학원 학생들이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장기 임대가 아닌 월 단위로 임대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이들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이 곳을 8개의 개인 방으로 구분해 월 1200~1300달러 수준으로 렌트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을 가지고 4개의 욕실과 2개의 주방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현재 캠퍼스는 이곳 외에도 뉴욕시에 5베드룸에서 21베드룸까지 다양한 크기의 총 4곳의 공유형 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공유형 아파트는 최근 뉴욕으로 직장을 옮긴 이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뉴욕으로의 이직이 자신에게 좋은 선택인지 확실하지 않아 완전 이주를 결정 못한 경우. 또 이주를 결심했더라도 뉴욕의 어느 지역이 자신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일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캠퍼스가 80 매디슨애브뉴에 운영중인 다른 공유형 아파트의 입주를 돕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인 미라다 리얼티의 니타 물가오카는 "처음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임시로 거처할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이곳에서 공동 거주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장기간 머무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몇 년간 공유형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해 온 위워크(WeWork) 역시 최근 위라이브(WeLive)라는 이름으로 공유형 아파트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연간 회원 가입비를 받고 지역내 스타트업 기업과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사무실을 분양하고 있다. 위라이브 역시 비슷한 콘셉트로 주거용 아파트로 확장되는 것이다. 위워크의 미구엘 맥칼비 공동 창업자는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경우 재정에서부터 각종 크레딧까지 좋은 조건을 만족하기 어려워 주택을 구하는 것 역시 힘들다"며 "위워크와 비슷한 개념의 주거용 공간에 대한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계약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검색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웹사이트에서의 클릭 몇 번 만으로 계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내부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유형 아파트가 해당 건물주에게는 더 많은 업무 부담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잦은 세입자 교체로 건물의 훼손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적인 장기 렌트에 비해 렌트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며 건물주에게 크게 손해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한 건물주는 "이러한 공유형 아파트가 호텔 운영과 비슷하다"며 "집에 있을 때보다 여행에서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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