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vs 보존, 노매드<맨해튼 미드타운>의 갈등
CB5, 역사지구 확대 추진
한인타운도 포함돼 촉각
확정시 각종 제한 찬반 대립
역사지구가 확장되면 해당 지역의 각종 부동산 개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매디슨스퀘어노스 역사지구는 매디슨~6애브뉴 사이 25~29스트릿 구간이다. 한인타운 바로 인근이다. 지난 2008년 뉴욕시 역사지구위원회(HDC)가 이 지역 역사지구 확장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됐다가 최근 이 일대에 호텔과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역사적인 건물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CB5의 랜드마크위원회는 매디슨스퀘어노스 역사지구를 브로드웨이와 파크애브뉴 사이 24~34스트릿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렇게 되면 32스트릿 한인타운도 역사지구에 포함된다.
지역주민들은 CB5의 계획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 주민인 마리오 메시나는 "여기서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역사적인 건물이 철거되고 그 대신 들어선 회색의 개성 없는 건물들에서는 호텔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랜드로드들은 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조닝 문제로 도시계획위원회(CPC)가 해결해야 할 이슈이지 랜드마크위원회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역사지구 확장은 이 일대 부동산 개발을 크게 지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CB5가 확장을 추진 중인 매디슨스퀘어노스 역사지구 인근에는 많은 역사적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브로드웨이와 6애브뉴 사이 28스트릿은 1850년대부터 미국 대중음악 출판계의 중심지 역할을 한 '틴 팬 앨리' 지역으로 아직도 그 당시 많은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밖에 미국 남북전쟁 이전에 지어진 저층의 주택들과 호텔 1910~20년대에 완공된 로프트 빌딩과 오피스 빌딩들이 있다.
하지만 역사지구로 확장하려는 지역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건물들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랜드로드들이 주축이 된 '29스트릿 네이버후드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적으로 큰 가치가 없는 건물이나 주차장 차고들이 많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1840~1930년대 이후에 지어진 빌딩들도 상당수다.
이에 대해 HDC 측은 "역사지구에 있는 모든 건물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은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있던 당시 뉴욕을 떠올리게 한다는 데서 보존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