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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SCTF 아시안 위암 바로알기 심포지움] 위암, 예방 검진이 생사를 가른다

미 의학계 위암 분야 최고 전문가 주제발표
음주·흡연 삼가하고 맵고 짠 음식 절제 강조

지난 6일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더블트리호텔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위암 태스크포스(AASCTF·회장 현철수 내과전문의)' 주최로 '높은 위암 발병률, 낮은 위암 생존율-어떻게 대비해야하나?' 의학 심포지움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미국 의학계 위암 분야의 명성있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인들의 건강과 관련된 수준높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강연에 나온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미주 한인들의 높은 위암 발병률에 대한 역학적 연구' (이은정 박사, 남가주 주립대 커크의대 교수)

위암은 미국에서 인종적인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인들은 위암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캘리포니아 캔서 레지스트리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위암 발병과 사망 등 각종 기록은 인종과 성별, 위암의 성격 등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 비교할 때 위암 발병률이 남성은 40%, 여성은 5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동포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비해서는 대체로 2분의 1 정도로 위암 발생 확률이 낮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이러한 수치를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비해 발병률이 낮을 뿐이지 미국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들과 비교할 때는 5배나 높다. 또 같은 아시안으로 미국에 사는 일본인과 비교했을 때도 2배나 높은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은 43%로 이는 한인들이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초기 발견률 57%와 일본 거주 일본인 55%에 비해 크게 낮다. 미국의 정부나 보험회사 등 의료 시스템이 미국인들에 흔한 폐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 예방검진(스크리닝)과 비용면제 등 혜택을 주지만 위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소홀하고 지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한인들은 다른 백인이나 흑인, 히스패닉 주민들에 비해 위암 조기 발견률이 높다. 한인들이 위암에 대한 위험성을 다른 주민들보다 더 갖고 있고 또 거주지 주변에 위암 관련 전문의들이 많아 용이하게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로 보인다. 한인들의 위암 발생률은 최근들어 발생하는 부위나 성격을 고려할 때 대부분 줄어드는 추세다.

◆'위암 스크리닝과 초기 치료' (황주하 박사, 스탠포드대 내시경 부문 디렉터)

위암은 전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각종 암 중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질병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낮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사들이나 보험회사가 상대적으로 위암 관련 예방검진을 많이 하지 않고 권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연방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들의 위암 발병률은 대단히 높고 한인은 더욱 높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암센터 등이 조사한 결과 미국의 평균 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7.9명이었다. 가장 낮은 인종이 백인으로 6.9명을 기록했고 그 다음이 흑인으로 12.9명, 아시안 퍼시픽 아일랜드 출신이 13.2명이었다.

또 한국과 인접한 일본 출신의 이민자 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24.2명으로 다른 인종에 비해 두 세 배 높았다. 그러나 한인은 일본인보다도 무려 2배나 이상 높은 인구 10만 명 당 52.5명으로 조사됐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경우 다른 인종들에 비해 위암이 생기는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위암이 생기는 확률이 높은 그룹은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위암이 생기는 비율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한국이나 일본은 국가적으로 위암 예방검진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한인과 일본인, 그리고 헬리코박터 보균자 등을 대상으로 내시경을 통한 예방검진을 활성화하면 위암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주 한인 위암 치료에 대해' (조셉 김 박사, 켄터키대)

전세계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위암 중에서 절반 정도는 동아시아에서 발생한다. 한국은 이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발병률이 높고 또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중국이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위암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그 줄어드는 수치는 그렇게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에서 국가 기관이 조사해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1년까지 한국에서 발병한 암 중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높은 것은 위암이었다. 또한 2014년까지 남성들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위암이었다.

한국인들에게 위암이 많은 것은 헬리코박터 보균자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위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데 특히 위의 윗 부분의 들문(카디아)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는 위암의 80% 가까이가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 이와 함께 높은 흡연율과 음식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남성들의 흡연율은 성인 남자는 40% 정도인데 이는 대단히 높은 것으로 이러한 높은 흡연율이 높은 암 발생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소금이 많이 들어가고, 태우는 음식, 김치 등 절인 음식, 장기 저장용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김치와 된장은 위암의 위험을 높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에서는 위암 발병이 많기 때문에 위암에 대한 예방검진과 수술법이 발달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들의 생존률은 다른 동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서 가장 높다. 예를 들어 위암이 발견된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한국은 49%, 그 다음에 높은 일본이 38%, 중국이 37%, 베트남이 36%, 필리핀이 19%로 집계됐다.

한국인 위암 환자들은 조기에 실시하는 예방검진과 발달한 치료법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도 예방검진을 활성화하고 최근에 개발된 첨단 검진과 치료 기법을 적용할 경우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 아메리칸의 위암 발병률과 치료' (스티브 브라워 박사, 잉글우드병원)

위암은 아시아 국가 국민들과 서양 국가 국민들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을 포함해 서양 국가들에서 사는 사람들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을 비교할 때 한국인들은 위암에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생존율은 미국인들보다 높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한국은 완치율이 위암 발병 환자 전체 기준으로 81%인데 비해 미국은 5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위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치료를 통해 생존하고 재발하지 않을 확률은 미국인들보다는 높은 셈이다.

미국 국내의 경우에도 아시아에서 이민 온 한인과 중국인은 위암 발생률이 높은데 비해 백인과 히스패닉, 흑인들은 위암 발생률이 낮은 편이다. 뉴욕시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의료 전문가들은 이들의 위암 발병과 치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뉴욕시에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아시안들이 살고 있고, 한인의 경우에는 뉴욕시 인구의 1.5%, 미국 전체 한인 인구의 15%, 그리고 중국인은 뉴욕시 인구의 6%를 차지하고 있다.

한인들을 포함해 아시안들의 위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음주를 줄이고 흡연을 끊는 것이다. 또한 맵고 짠 음식 등의 섭취를 절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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