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포트리 한인사회 발전은 주류사회 참여가 핵심"

뉴저지주 포트리 폴 윤 시의원
시정부·시의회 등 뛰어들어 겁없이 목소리 내야
한인 단체들 위상 하락은 시대 변화 따라야 개선
주류사회와 가교 역할하는 1.5세 정치인 될 것

1.5세 한인 정치인인 포트리 폴 윤 시의원은 한인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과감하게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세 한인 정치인인 포트리 폴 윤 시의원은 한인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과감하게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트리는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타운 중 하나다. 단일 타운으로는 한인 유권자가 가장 많고, 경제력 규모가 크다. 한인사회는 최근 주요 단체들이 수장을 구하지 못하고, 신규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위상과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한인 1.5세 정치인으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인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폴 윤 포트리 시의원에게 들어봤다.



-출생과 성장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태어나기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했다. 미국에서 나서 자랐기에 우리말이 좀 서툴다. 미안하다. 공개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머님이 나를 임신하시고, 8개월 반 만에 낳았다. 한국말로는 팔삭동이에 가까운 셈이다. 조금 더 있다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웃음)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은 유펜을 다녔고, 졸업한 뒤에 워싱턴DC에 가서 시장을 돕는 일을 했다. 그 후에 다시 뉴욕으로 와서 뉴욕법과대학을 졸업했고, 판사 클럭과 뉴저지주 에섹스카운티 검사를 하다 7년 전에 변호사 개업(미국 법률회사 파트너)을 했다."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나.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주위의 권유로 포트리한인회에 참여하다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근데 타운 정부와 접촉하다 보니까 시정부 등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몇 명에 불과한 걸 알게 됐다. 좀 놀랐다. 한인 밀집타운인 포트리에서 한인들이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이렇게 참여도가 낮은 것을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2014년 시의원에 출마했다. 이름도 없는 사람이 출마하니까, 주류사회 미국인들이 아주 좀 차갑게 봤다. 그런데 열심히 했다. 평소에 내가 갖고 있는 신념은 겁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주류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한테 미움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시의원이 될 수 있었는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일부 한인 지지자들은 선거운동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섰을 때, 기존의 정치인이나 지지자로부터 뭔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그런데 아무런 정치적 기반 없이 시장에 출마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인 지지자들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에 힘입어 1088표를 얻었다. 포트리에서는 1200표만 받으면 선거에 이기는데, 거의 여기에 육박한 것이다. 모두들 놀랐다. 그러니까 다음에 주류 정치인들이 자기들이 나서서 시의원 출마를 권했다. 결국 2017년에 3년 임기의 시의원에 당선됐다."

-왜 시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했나.

"포트리한인회 회장을 할 때부터 한인 커뮤니티가 메인스트림 커뮤니티와 가깝게 해야 한다고 느꼈다. 한인들의 주류 정치나 타운 행정 등 모든 분야에 너무 참여가 모자랐다. 겁내지 말고 주류사회 곳곳에 들어가야 한다. 참여의식을 갖고 시의회에도 들어가고, 조닝보드 위원으로도 들어가야 한다. 한인들이 시정부는 물론 곳곳에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 각종 계약에도 한인들이 참여해서 사업권을 따내고 공사도 하고, 프로젝트도 해야 된다. 시의원이 되면 이런 일을,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 많이 참여하고, 한인들이 역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의원이 됐다."

-한인들의 주류사회 참여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나.

"좀 더 다른 의미에서 말한다면 2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나는 1.5세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2세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성장할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민자 커뮤니티라 어떻게 보면 주류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다. 그러나 우리가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훌륭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들을 위해 길을 닦는 것과 같다. 1.5세들이 잘하면 뒤에 오는 세대들이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게 무슨 계약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것을 잘 알게 되고, 이렇게 되면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2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포트리 한인사회에서 정치 참여 확대 외에 다른 현안은.

"정치에서는 유권자 등록을 더욱 많이 하는 것이다. 결국 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데,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면 더욱 영향력이 늘어난다. 그러나 역시 중요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은 경제다. 타운 곳곳에 한인 업소들이 많은데 모든 분들이 사업이 좋아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즈니스 구역을 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사업을 하는 등 잘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교육이다. 현재 포트리 학교에는 한인 학생들이 거의 50% 가깝게 재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채택하기 위해 한인학부모회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잘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여러 가지 감사하고 있다."

-포트리는 한인들의 경제가 많이 발전한 곳이다. 1.5세 정치인 입장에서 핵심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이 있는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미국에 왔을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옛날에는 한인들이 하는 사업은 한인들을 위한 비즈니스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주류 미국인들을 고객으로 하는 사업이 많아진 것 같다. 예를 들어 H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주로 우리 한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타민족 고객들이 많다. 포트리도 마찬가지로 메인스트리트 업소들에 미국인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줘서 사업을 하게 되면 더욱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

-1세 어른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각종 단체들 중 일부는 회장도 못 구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가 뭐고 어떻게 해야 되나.

"우리의 부모님들이 만들고 활동했던 한인회나 직능단체에 대해 많이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옛날에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미국에 와서 네트워크가 없으니까 친구를 만들려고 열심히 활동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부모님들이 활동하시던 때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단체를 만들어 정보를 얻고 구성원 사이의 화합이 목적이었는데 지금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한인사회 전체로도 지금은 2세와 3세들이 많아졌다. 한인회 등 단체들이 만들어진 이유와 목적이 변해야 되지 않나 싶다. 중요한 것은 2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변화해야 한다. 또 한가지, 미래의 한인회는 한국에서 온 분들이 아니라 이 나라에 태어나고, 오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들어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리를 잊지 않게 해주는 것, 그것이 앞으로 한인회가 나갈 방향이라고 믿는다."

-1.5세 정치인으로서 계획과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의원은 공적인 일을 하는 하인이다. 시의원으로서 한인 모든 분들께 주류 사회에 겁없이 뛰어들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그런 일을 도와주고 싶다. 이런 노력을 통해 포트리 한인사회, 우리의 2세들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