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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난민 문제로 '몸살' 앓고 있다

시리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탈출 행진
미얀마 로힝야족 갈 곳 없어 바다 떠돌아

전 세계의 난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노르웨이 난민협의회(NRC)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38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70만 명이 늘었다. 지난 30년래 최대 규모다. NRC는 "런던과 뉴욕 베이징 시민에 맞먹는 인구가 유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으로=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내전으로 연일 난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리아 인구의 40%인 750만 명이 난민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난민 93명이 밀입국 브로커에게 속아 화물열차에 갇힌 채 발견됐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세르비아로 가는 줄 알고 있었으나 그리스 국경지대에서 발견됐다. 어린이도 18명이나 됐다. 이들은 마케도니아에서 1인당 570달러씩을 내고 열차에 탔다. 세계 난민의 60%가 시리아와 이라크 남수단 콩고 나이지리아 사람들이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시달리는 이라크에만 1년 새 220만 명의 난민이 늘어 이제는 337만여 명이 집을 잃었다. 이들은 유럽으로 필사의 탈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지중해 난민' 문제로 유럽 국가들은 골치를 썩으며 서로 갈등까지 빚고 있다. 1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일부 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난민 할당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가장 많은 난민을 받고 있는 독일과 스웨덴은 찬성이다. 그러나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등은 아예 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지난해 난민 18만5000명을 받아들였다. 2013년보다 50%나 늘었다.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군사 작전도 준비되고 있다. 밀입국 브로커가 활개를 치는 리비아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다 위 표류 중=BBC는 14일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선 한 척이 물도 식량도 없이 인도양에서 1주일 동안 표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50여 명이 탑승한 이 배에서는 이미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밀입국 브로커들은 이미 배를 떠났고 엔진까지 고장 내고 사라졌다. 하지만 태국이 상륙을 이미 거부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들 모두 고개를 내젓고 있다. 이와 같은 신세에 놓인 로힝야족 난민 수천 명이 바다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불교도 주민들로부터 탄압을 받고 국민 대우도 받지 못해 탈출을 시도한다. AP통신은 약 1600명이 구조됐으나 6000여 명이 아직 바다 위에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1~3월에만 2만4000여 명이 탈출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3년 간 10만 명 이상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4일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출신 난민 800여 명이 탑승한 두 척의 배를 연료와 식량만 주고 쫓아냈다.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영해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이미 말레이시아에는 15만 명 이상의 난민이 있다. 이중 4만500여 명이 로힝야족이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10일 600여 명의 난민을 쫓아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간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우크라이나=내전에 시달리는 중남미 콜롬비아도 심각하다. 난민이 604만여 명으로 시리아 다음으로 많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내전으로 난민이 64만 명을 넘었다. 10여 년만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난민이 생긴 것이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정부간 외교적 노력과 유엔 결의안 평화협정 휴전합의 등이 무자비한 무장세력들 앞에서 힘을 잃었다"며 개탄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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