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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제·진로고민 상담할 선배 없어요”

한인 선후배간 교류 ‘멘토링’ 미약
진로·취업상담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절실

* 장면-2
2007년 UC계열의 명문대를 나온 C모 군은 아직까지 취업을 해결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주변에 자신의 진로를 놓고 의논할 만한 상대가 없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여러 공익단체를 기웃거려봐도 말만 그럴싸할 뿐 2세들의 취업이나 진로문제까지 상담해 줄만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샌디에이고 한인커뮤니티에도 이제 차세대를 위한 제대로 된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이 정착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멘토링이란 전문가나 선배들이 후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노-하우’를 알려주고 후배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는 제도로 주류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다.

지역 한인사회에도 여러 단체에서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설정해놓고 있는 등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듯 하나 실제적인 활동은 상당히 미약한 형편이다.



반면 멘토링의 수혜대상이 되는 2세들의 입장은 절실할 정도다.
UCSD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승현군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구체적인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선 관심있는 연구과목이나 연구경향 등에 대해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이때 선배들의 조언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제도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로문제뿐만 아니라 인생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할 때도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김혜리양 역시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할지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지 아니면 또 다른 관심분야인 미술을 공부해야 할지 마치 고고 졸업반시절 대학 진학을 앞두고 했던 것처럼 고민이 많다”면서 “좀더 일찍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보다 확고한 의지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의사가 꿈인 조이스 리(9학년)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양학 전문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막상 대학진학이 가까워지니 구체적인 전공을 놓고 상의할 만한 사람이 없어 막막하다”고 털어놓고 “막연히 의사의 꿈을 꿔왔지만 과연 의사가 되기 위해 어떤 재능을 개발해야 하는지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초년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학교와 살아온 지역사회를 떠나 처음으로 조직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선배들의 지침을 받을 수 있다면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다수 사회 초년병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에 멘토링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멘토링의 활성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1세와 2세간 교량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들부터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점차 범커뮤니티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퀄컴사의 시니어 엔지니어 케빈 리씨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서로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이 있다면 멘토링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연합회 샌디에이고지부의 존 박 회장은 “현재 멘토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조언이 필요한 대학생들은 이제부터라도 직접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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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관심 있는 단체들> >
* 한미변호사협회(KABA-SD): 법대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 www.kabasd.ogr

* 한미연합회(KAC-SD): 분야별 전문가들과 개별적인 멘토링 연결, (619)957-0496

*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SD): 이공계 전공자를 위한 멘토링 운영, www.kseasd.org

* 한빛교회: 대학생 대상으로 과학 및 의료, 경영학 분야별 세미나를 비정기적으로 개최 중, (858)874-2412


서정원 기자 jwseo@sd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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