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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동네 맛집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식당 가원

요즘 한국 텔레비젼을 보면 온통 먹방(먹는 방송)프로가 대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만큼 살기가 여유로와졌다는 뜻 일 것이다. 먹방프로에서는 미모의 여배우들 조차도 때로는 망가지는 표정을 지으며 얼마나 더 맛있는지를 표현하려고 애쓴다. 또한 유명 레스토랑의 쉐프들이 나와서 진행하는 다양한 요리프로그램은 쉐프들의 명성을 얻게 만들어 스타 쉐프군단이란 수식어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이렇듯 화려하고 세련된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동네에 오래되고 친숙한 식당의 구수한 된장찌게가 그리워질 때도 있다. 매일 삼시세끼 차려먹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오늘은 뭘 먹지?’하는 고민이 될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집밥이 더할 나위없이 그리워질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린우드에 위치한 동네 맛집 가원식당의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된 식단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원식당은 한인들의 밀집지역인 린우드 Hwy99 선상에서 12년간 한식당으로 한국인들의 입맛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사장 정부경여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방에서 손수 재료들을 손질하고 만두를 빚어내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내고 있다. 가원은 “가장 최상의 재료로 아낌없이 사용하여 정성을 다해 손님을 속이지 않는다”는 식당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가원은 각종 고기구이류도 맛이 있지만 직접 손으로 빚은 김치 만두전골과 은대구 조림은 그 어떤 유명 쉐프의 요리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잘 익은 김치에 손만두가 얹혀져 보글보글 끓으면 진하고 깊은 맛의 육수가 전해지는 전골과 두툼하게 살이 오른 은대구에 적당히 매콤 짜쪼롬한 소스로 간이 스며든 조림은 살살 녹아내리는 생선살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다. 한식의 꽃은 밑반찬이라 했던가! 열가지가 넘는 각종 밑반찬들은 매일 담그는 김치부터 직접 쑤어대는 도토리 묵, 버섯볶음, 가지나물, 오이무침등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을 받을 때 절로 입가에 웃음짓게 한다. 그 외에도 광어목살조림, 아구매운탕, 버섯 생불고기, 오징어 돼지불고기, 육개장등 우리 입맛에 친숙한 메뉴들이 다 맛이 있다. 그리고 가원식당의 특징이라면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온도를 잡아주는 무쇠그릇에 있다. 육개장은 무쇠냄비에, 탕류는 뚝배기에, 구이류는 돌판에 담아내는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음식을 가장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손님에대한 배려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올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쯤이면 괜실히 마음이 분주해지고 뭔가 정리를 해야만 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각오들이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일년을 잘 살았는지 결산이 필요한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친지들과 친구들, 늘 가까이 있어 더 말하지 못했던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등, 한해가 다 가기 전에 꼭 해야할 숙제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전화기를 들고 말을 해보자. ‘오늘 같이 밥먹을까?’ 라고. 이렇듯 식사 한끼 같이 하는것에도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듯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주저없이 가원 식당을 추천한다. 고급스럽진 않아도 편안하게, 자극적인 맛은 아니어도 풍미가 살아있는 맛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 곳에 가면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문의처 T.425-787-6484
글. 사진 김사라 kim@koreadailyseatt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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