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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빰치는 학력위조 기승

국내 유명대학의 학위와 기타 교육관련 서류를 정교하게 위조한 중국계 위조범이 지난 4년간 인터넷으로 버젓이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신분을 가장한 일간 ‘토론토스타’ 기자에게 가짜 욕대학 학위를 만들어주고 4000달러를 받아 챙긴 주인공은 지난해 욕대학을 졸업한 중국 유학생 펭 선(26).

토론토스타는 웹사이트 YorkBBS.ca가 대학 학위와 각종 교육서류를 위조해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중순 캘빈 웨이 탁 리의 이름으로 선에게 욕대학 가짜 학위를 의뢰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토론토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 중국으로 귀국하는데, 고임금 직종 취업을 위해 욕대학 학위가 필요하다”는 이메일을 읽은 선은 영 스트릿/핀치 애비뉴의 샤퍼스 드럭 마트 주차장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자신의 ‘야리스’ 승용차 안에서 선은 “내 기술은 최고다. 위조예방을 위한 워터마크(watermark)에서 특수종이, 프린트, 스탬프, 실(seal), 로고, 서명, 컬러, 폰트로 진짜와 똑같은 학위를 찍어낼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의 상품별 가격은 다음과 같다. 대다수 대학 졸업장은 3000달러, 홀로그램 처리된 토론토대학 2006년 이후 졸업장 6000달러, 졸업이후 워터마크 종이에 인쇄된 성적표 2매는 1000달러, 유학생에게 발급하는 중국교육부 편지 1000달러, 대학 입학허가서 500달러, 등록금 납부 증명서 600달러, 학생 ID 1750달러, 캐나다 대학 졸업 편지 900달러, 등록통지서 800달러, 지불증명 편지문서 1000달러 등이다.

첫날 만남에서 계약금 400달러를 받은 선은 3일 후 욕대학 경영석사 학위(MBA)와 성적표 2매를 만들어 왔다. 다시 주차장에서 접선한 선은 승용차 안에서 잔금 3600달러와 가짜 서류를 교환했다.

선은 “중국으로 귀국하는 이민자들에게 여권, 사회보장번호(SIN) 카드를 산 후 그것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한다. 유령인물이 빌린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며 남다른 사업수완을 치켜세웠다.

리와 또 다른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선은 신발상자에 챙겼던 돈을 돌려주며 “가짜 학위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는 중이었다. 내가 한 말도 리서치 작성에 필요한 질문들이었다”고 둘러댄 후 서둘러 주차장을 떠났다.

그는 그린스뷰 애비뉴의 41만달러 콘도에 살고 있으며, 야리스 외에도 6만달러 상당의 BMW 525xi를 갖고 있다. 수년 전 학생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한 선은 험버 칼리지를 거쳐 욕대학에 입학했으며, 2007년 인력자원관리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업그레이드 과정을 마쳤다.

선이 위조한 리의 MBA 학위를 검토한 욕대학 사무장 조앤 두클라스는 “진짜와 거의 똑같다”고 감탄한 후 “학위 위조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밤낮없이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범죄”라고 질타했다.

가짜 학위와 각종 신분서류 위조는 수십억달러의 대규모 산업이다. 경찰은 수백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간 20만장의 가짜 학위가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캐나다는 학위 위조범을 단속하는 특별법이 아직 없다. 지난해에는 욕지역 경찰이 마캄의 한 주택에서 가짜 서류를 무더기로 찍어내던 위조단 5명을 체포했으나 법원은 당시 경찰이 수색영장 없이 무단침입했다는 이유로 용의자 5명을 무죄방면하기도 했다.

미국의 20개 주는 이미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범죄로 규정했고, 미국 연방의회는 학위 위조를 규제하는 법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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