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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판 신정아’ 줄줄이 적발

미국 워싱턴주의 학위공장에 돈을 지불하고 산 가짜 학위로 캐나다에서 전문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허위 학력자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지난주 욕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 대학들의 졸업장을 장당 4000달러에 팔아온 중국계 유학생 펭 선의 사례를 보도했으나 구매자 리스트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타는 3년 전 미국 정보국과 국토안보부의 공동 수사로 몸통을 드러낸 워싱턴주 학위공장의 고객 명단을 최근 입수했다.

세인트 레지스 대학, 제임스 먼로 대학 등 120개 유령학교 이름으로 전 세계 131개국 사람들에게 허위 졸업장을 발급해준 학위공장 조직원 8명은 사기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세인트 레지스 대학 대표에 이름을 올린 학위공장 멤버는 고교중퇴자로 알려졌다.



워싱턴 조직을 통해 학위를 구입한 캐나다인은 최소 220명으로 이들 대다수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세인트 레지스 대학 학위에 대한 스타의 질문에 일부는 가짜 학위를 인정했으나 또 다른 일부는 실제로 공부를 마쳤다는 억지를 부렸고, 일부는 그동안의 사회경험으로 학위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타와 알곤킨 대학의 학적관리 사무관 마리 테리올트-세보린은 2000년 세인트 레지스 대학에 1350달러를 지불하고 경영학석사(MBA)를, 남편 리오는 경영학사와 MBA를 구입했다.

가짜 학위가 금융사기에 이용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리오는 2002년에 48만3000달러 파산 신고를, 마리는 올 초 68만달러를 파산 신고했다. 리오는 지난 5월 500만달러 소득세 탈세 혐의로 오타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토론토대학 오스굿 법대 3학년 콰미 프레데릭(28)은 2004년 1109달러에 세인트 레지스대학 경영관리 학사학위와 성적증명서를 샀다. 2006년 오스굿 법대에 지원한 그녀는 신청자 2500명 중 서류전형 합격자 290명에 포함됐다. 내년 졸업 예정인 프레데릭은 유명 법률회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이번 허위학력 파문으로 대학에서도 쫓겨나고 율사로서의 꿈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온주의원과 토론토시의원 출마 경력을 가진 웨인 빅터 쿡은 2004년 1133달러에 세인트 레지스 대학 박사학위 및 인력자원관리 MBA를 구입했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그는 웹사이트에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헤로트-와츠대학 경영전문 MBA도 소지한 것으로 소개했으나, 스타의 취재요청을 받은 이후 레지스 대학 학위는 없애고, 스코틀랜드 학위는 2010년 예정으로 수정했다.

디자인 엔지니어 테리 A. 허쉬카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세인트 레지스대학 인터넷 통신으로 취득한 학위 3개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졸업장이 가짜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6년간 성실히 공부하며 학비도 5만달러를 지불했다”며 억울해했다.

런던 ‘국토안보 회사’ 대표 앵거스투스 로버티 미칼릭은 2003년 1340달러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구입했다. 여러 권의 테러관련 책을 저술하기도 한 미칼릭은 ‘글로벌 테러리즘’ 훈련 코스에서 연방경찰(RCMP), 미 해군, CIA 요원, 온주경찰 등을 가르쳐왔다.

이외에도 세인트 레지스의 가짜 학위로 의료직에 종사하거나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적발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의 소방관 14명이 승진서류에 세인트 레지스대학의 가짜 학위를 제출한 혐의로 벌금 13만5000달러를 선고받았고, 시카고 지역의 경찰 6명도 가짜 학위를 구입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또 백악관과 정보국, 국무부, 사법부의 일부 직원들이 허위학력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전 FBI 요원으로 2005년 학위공장 수사를 맡았던 엘렌 에젤은 “이력서에 시한폭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학위산업은 연간 수십억달러의 거대 규모다. 국제적으로 400개의 인터넷 학위공장이 있고, 이중 85%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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