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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펜티엄D 스미스필드 805'가 먼소리여

CPU, 아직도 고성능만 찾으세요?
일반 사용자라면 10만원 대 제품이면 충분


회사 동료인 K씨는 요즘 초등학생 아들에게 컴퓨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PC를 직접 조립해 쓰던 K씨지만 최근에는 CPU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인텔 펜티엄D 프레슬러 930'과 '인텔 펜티엄D 스미스필드 805'가 인기지만 AMD 제품으로는 '애슬론64 올리언즈 3000'이 잘 나간다고 한다. "뭔 소리인지 알아야 홈쇼핑에서 파는 PC라도 주문할 텐데 이름이 꼭 암호 같다"는 것이 K씨의 하소연이다.



하긴 몇 년 전만 해도 '저가형 셀러론, 고가형 펜티엄'에 뒤에 붙은 속도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고르면 됐지만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듀얼코어란=2~3년 전 인텔은 '하이퍼스레딩(HT)'이라는 기술을 내세운 적이 있다. CPU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나눠 마치 CPU가 두 개 있는 것처럼 사용할수 있다고 자랑했다.

일반적으로 CPU를 100% 사용할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듀얼코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CPU에 계산을 담당하는 코어를 아예 두 개를 집어 넣은 것이다. CPU는 하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코어는 두 개여서 윈도에서는 CPU가 두 개인 것으로 인식한다.

원래 속도의 두 배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CPU의 계산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훨씬 부드럽게 작동한다.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때도 좋다. 싱글 코어는 말 그대로 CPU에 코어가 하나인 것으로 전기를 덜 먹고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인텔 제품은=싱글 코어는 셀러론D.펜티엄4가 있고, 펜티엄D는 듀얼코어 제품이다. 셀러론D와 펜티엄4에는 프레스캇.시더밀 코어가 들어가 있고, 펜티엄D에는 스미스필드(프레스캇 두 개).프레슬러(시더밀 두 개)가 있다. 미국의 중소 도시 이름을 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시더밀.프레슬러가 신형으로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성능은 좋다.

인텔은 같은 펜티엄4라는 이름을 쓰면서도 규격을 기존의 소켓 478에서 LGA775 방식으로 바꿨다. '펜티엄4 2.6㎓'처럼 표시하는 것이 구형이고, 요즘은 '펜티엄4 524'하는 식으로 세 자리 숫자로 구별한다.

셀러론D는 300번대, 프레스캇 코어의 펜티엄4는 500번대, 시더밀코어는 600번대다. 듀얼코어의 경우 800번대가 스미스필드, 900번대가 프레슬러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성능이 좋고 값도 비싸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이제 홈쇼핑에서 '펜티엄4 630을 사용했다'고 광고하면 "신형 싱글코어 제품"이라고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AMD라면=보급형 셈프론과 고급형 애슬론64가 있다. 듀얼코어 제품은 애슬론64 X2이다. 기존 754소켓을 사용하던 AMD도 요즘은 939소켓과 AM2소켓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같은 코어를 사용한 제품이라도 소켓 규격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AMD는 세계 유명 도시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쓴다. 셈프론은 팔레르모(이탈리아)와 마닐라(필리핀)가 있고, 애슬론64는 베니스(이탈리아).샌디에이고.올리언스(이상 미국)가 나온다.

애슬론64 X2는 맨체스터(영국).톨레도(에스파냐)가 있다. 올리언스라고 하면 'AM2 소켓용 싱글코어 제품'을 가리킨다. 특이한 것은 AMD는 실제 동작 속도가 아닌 체감 속도를 표시한다. 올리언스 3000의 실제 속도는 1.8㎓지만 연산 속도는 3㎓급이다. AMD 제품은 게임 같은 단일 작업에서는 인텔보다 낫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다중 작업하기엔 불편하다.

◆내게 필요한 CPU는=일반 사용자가 인텔의 펜티엄4 EE(익스트림에디션)나 AMD의 애슬론64 FX같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성능 CPU를 사는 것은 낭비다. 10만원 선의 제품이면 충분하고 고급형이라도 20만원이 넘는 제품은 별 필요가 없다. 완제품 PC를 살 경우에도 굳이 비싼 CPU가 들어간 고급 기종을 고르기 보다 보급형 CPU가 들어간 제품으로 골라 램을 1기가바이트 이상 늘려 사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듀얼코어 역시 크게 쓸 일이 없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현재 인텔에서는 20만원 전후인 펜티엄D 프레슬러 930.940과 10만원 내외의 펜티엄D 스미스필드 805 제품이 인기다. AMD 가운데서는 5만원대의 셈프론 팔레르모 2800과 10만원 전후의 베니스.올리언스 3000, 25만원선의 맨체스터 3800 등이 잘 나간다.

인텔이 발매할 예정인 '콘로' 코어 제품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발열 문제를 해결한데다 성능도 좋은 편이다. 콘로가 나올 때까지 몇 달 기다려 보거나 싼 CPU를 1년 정도 사용하다 고급 제품 가격이 충분히 낮아질 때 업그레이드를 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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