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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2>-눈을 들어 로키를 보라

밴프에서 시작된 로키 여행은 대개 재스퍼에서 끝나기 마련이다. 로키 자연 풍경의 백미라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했다. 재스퍼는 밴프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로키 관광의 거점이다.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밴프와 재스퍼뿐이기 때문이다.

재스퍼(Jasper)는 한적하고 조용했다. 래프팅이나 카누, 하이킹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북적이게 되는 관광도시인지라 계절에 따라 인구편차가 심한 곳이다. 상점이나 레스토랑도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고도가 낮은 재스퍼 쪽은 눈이 모두 녹아 로키의 회색빛 피부가 여실히 보였다. 빙하가 있는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데도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재스퍼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는 피라미드 호수(사진, Pyramid Lake)다.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고사처럼 호수는 로키 산맥을 거울처럼 반사했다. 그러나 새의 날갯짓에도, 사람의 걸음걸이에도 물결이 일며 금세 잔상은 일그러졌다. 숨을 죽이고 바라보지 않으면 로키와 호수가 완벽히 합일하는 정경은 만나지 못한다.



자연은 시시각각 변하는 생물이어서, 똑같은 풍경을 몇 번씩 봐도 식상하지 않은 법이다. 인간이 만든 작품처럼 '완성'된 것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해의 길이에 따라,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화한다. 아무리 감성이 메마른 자라 해도 자연이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매력에는 걸어놓았던 마음의 문을 열 수밖에 없다.

인간의 역사가 자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로키는 공생의 길을 가르쳐준 스승이다. 과거 인디언은 웅대한 산 아래에서 자연의 산물을 겸손하게 이용하며 살아갔을 뿐, 파괴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다. 로키산맥이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 그러한 마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여행정보 = 밴쿠버에서 로키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 국내선, 기차, 자동차 등이 있다. 비행기로 가려면 캘거리나 에드먼턴으로 가야 하고, 기차는 밴쿠버에서 재스퍼 사이를 운행하는 '비아레일'이 있다. 차를 빌리면 밴프와 재스퍼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연합르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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