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린의 문화 cafe]색다른 바로크 음악

[미리 가보는 음악회]작곡 당시의 시대연주 선보여

고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밴쿠버 고음악협회(Early Music Vancouver)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세 개의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바로크 음악 향연을 벌인다.


지난 10월 27일 토론토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Tafelmusik Baroque Orchestra), 11월 2일 몬트리올 아리옹 바로크 오케스트라(Arion Baroque Orchestra) 공연에 이어, 오는 10일 세 번째로 밴쿠버 퍼시픽 바로크 오케스트라(Pacific Baroque Orchestra)가 무대를 빛낸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 작곡가로는, 비발디와 헨델, 바흐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요한 세바스찬 바흐야말로 바로크 음악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데, 특별히 이번 공연은 바흐의 모테트(BWV 230), 합시코드 협주곡(BWV 1054), 바이올린 협주곡(BWV 1052) 등 모두 바흐의 음악으로만 짜여져 있다.

이번 바로크음악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곡 당시의 시대연주(Period Music)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전신이라 할 만한 합시코드의 엘리건트한 음색과 바로크 바이올린의 고색창연한 보잉을 맛볼 수 있는 각별한 기회다.
페스티벌 시트(좌석번호 없이 자유롭게 앉는다)로 운영되므로, 예매 없이 공연 당일 1시간 전에 도착하면 표를 구할 수 있다.


◆바로크 음악(Baroque Music)이란?

바로크(baroque) 음악 하면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이 들지만, 정작 말뜻은 ‘찌그러졌다’ ‘들쭉날쭉하다’는 말이다.
원래 포르투갈 어 ‘barocco’에서 유래한 건축 용어이다.


장식적이고 화려한 선을 자랑하던 로코코 양식에 비해 못난이처럼 불규칙하게 깎인 지붕 선을 낮춰 보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음악에서 역시 매끈하고 유려한 갈랑 스타일의 로코코 음악 이후 출현한, 당시로서는 매우 단순하고 무식하고 기계적으로 들렸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깔보는 뜻으로 사용한 것이다.
대략 1600년부터 1750년까지(바흐가 죽은 해를 기점으로 합니다) 작곡된 음악을 통틀어 말한다.


◆시대연주(Period Music)란?

‘옛날로 돌아가자!’ 1980년을 즈음하여 지휘자 아르농쿠르, 가디너, 헤르베헤 등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새로운 음악연주 흐름이다.
악보를 적고 읽는 ‘기보법’과 고문서(작곡가의 자필 악보 포함)에 대한 새로운 발굴과 연구가 활발히 진척되면서, 작곡가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요즘 연주가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확대 해석되고 과장되었다는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작곡 당시(according to performance practices of the time), 그리고 당시 사용되었던 악기(using re-created period instruments)로 연주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보다는 포르테피아노나 합시코드를, 반짝이는 금속으로 개량된 플룻 클라리넷 바순 등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더이상 목관악기라 불리기 어려운 악기들) 이 아니라 순수하게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음량의 당시 악기를 사용한다.
바이올린 등 현악기는 물론, ‘비올라 다 감바’나 ‘류트’ ‘트럼펫’도 모두 고악기 들이다.


♬ 일시 : 11월 10일 오후 8시 ( Pre-Concert Introduction at 7:15 )
♬ 장소 : 유니버시티 채플 ( 5375 University Blvd. near the UBC Golf Course )
♬ 주최 : 밴쿠버 고음악 협회 ( Early Music Vancouver )
♬ 문의 : www.earlymusic.bc.ca , 604-732-1610

최예린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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