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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도 울고 갈 변장술"

아시아 청년이 백인 노인으로 변장해 캐나다 밀입국
밴쿠버 공항서 잡힌 후 난민 신청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일이 실제로 밴쿠버 공항에서 벌어졌다.

캐나다국경관리국(CBSA)은 아시아계 청년이 백인 노인으로 변장하고 입국해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CBSA가 출입국 관리시 주의하라며 내부 회람용으로 돌린 문건을 미국 CNN 방송이 입수해 보도함으로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CBSA가 '믿을 수 없는 입국 사례'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란 데는 뛰어난 변장 기술이 그 배경이다.



회람에 따르면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청년은 지난 달 29일 홍콩에서 에어캐나다를 타고 밴쿠버에 도착했다.
홍콩을 출국할 당시 비행기를 탄 사람은 얼굴을 가득 덮은 주름에 오래 써서 테가 휘어진 안경, 후줄근한 옷차림까지 누가 봐도 캐나다로 돌아가려는 전형적이고 평범한 백인 노인이었다.

그러다 밴쿠버 도착 전 비행기 화장실에서 일이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비좁은 기내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은 백인 노인이었는데, 나온 사람은 검은 더벅 머리를 한 20대 초반의 아시아계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주변 승객의 신고로 밴쿠버 입국장에서 이 청년을 체포할 수 있었다.

차후 조사에서 이 청년은 탑승권과 55세 미국인 명의의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만 가지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일리지 카드나 탑승권에는 승객의 생년월일이 표시돼있지 않아 훨씬 더 늙은 모습으로 변장했으면서도 통과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BSA 대변인은 홍콩에서 캐나다행 항공기에 오르기 전 모든 승객은 여러 차례의 보안 검색을 거치도록 되어있으며 중국 정부가 직접 출국을 관리한다고 밝혀 출국 당시 당국의 허술한 업무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청년은 가방 하나만 자기 짐이라고 우겼지만 당국은 기내를 수색해 변장 용품이 들은 가방들을 더 찾아냈다.

현재 이 청년의 신원은 CBSA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조만간 난민 신청에 대한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The Canadia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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