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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교회가 캐나다 보수적 가치 지탱'

조직적 목소리로 주류 정치권에 영향력 행사
대중적 인식서 크게 벗어날 땐 소통단절 우려

이민자 교회가 캐나다 사회의 보수적 가치를 지탱하는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의 조직적 목소리는 정치적 영향력까지 행사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캐나다 대중의 보편적 인식과 동떨어진 나머지 소통의 단절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사고 있다.
전국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최근 캐나다의 종교적 현안을 짚어보는 기획기사에서 이민자들의 종교생활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이와 같이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민자 교회와 그 밖의 종교 단체가 캐나다 사회 통념과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했다.
우선, 캐나다 일반 대중이 급속도로 비종교화하는 반면 이민자들의 종교적 신념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연방통계청이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사회진단 종합 설문조사(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자신의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 '무종교'라고 답한 캐나다 태생 응답자가 1985년 전체의 12%에서 2009년 2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일한 답변을 한 이민자 출신 응답자는 21%에서 19%로 줄어들었다.
또 2009년 조사에서 이민자 응답자의 50.4%가 '종교적 신념이 내게 아주 중요하다'고 답한 데 반해 같은 응답을 한 캐나다 태생은 30.6%에 그쳤다. 글로브앤메일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최상위 열성 신자(한 달에 최소 10회 이상 종교 집회에 참석) 15% 중 상당수가 이민자인 것으로 시사됐다.
이민자들의 이 같은 종교적 열기는 대규모 종교 집회로 조직화되면서 정치적 힘까지 행사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모이는 빈도수와 그 수적인 규모가 대중적 집회나 군중의 운집을 아쉬워하는 캐나다 정치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글로브앤메일은 보수당 출신 정치인들이 토론토와 밴쿠버의 이민자 예배나 여타 종교 집회에 참석하는 사례가 빈번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주류 정치권에 직접 맥이 닿아 있다는 소리다.


이 신문은 또한 이민자 종교 단체들이 동성애, 여성의 사회적 지위, 성교육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일부는 자신들의 신념을 조직적이고 열성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 예로 동성애자 부부 인정 문제로 의견이 양분된 성공회 교회에서 반대 쪽 주장을 중국계 이민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장로교단의 보수화 경향도 한국, 가나, 트리나다 등지 출신의 종교 지도자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2년 전 토론토에서 벌어진 연합교회 교단 총회에서 한국계 목사들이 일반화된 불경의 한 귀절을 인용해 집회가 시작된 것에 불만을 품고 집단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글로브앤메일은 이민자들의 종교신념이 갈수록 보수적 기조를 띰에 따라 캐나다 사회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인 사회적 통념에서부터 점점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결과 “일반 대중보다는 그들 안에서만 공통점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종교단체들의 보수화가 진행될수록 다른 한편에선 조직화된 무신론자들이 더욱 과격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견했다. 이주형 기자 jhlee@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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