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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변화에 대처하는 법

드디어 온라인 교사 연수회 날이 왔다. 무언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긴장감을 준다. 코로나19로 한국학교 휴교를 결정할 당시만 해도 한 달 정도만 쉬면 해결될 줄 알았었다. 그 후 사태가 급격히 심각해져서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한국학교도 봄학기 남은 시간을 휴교냐, 온라인 수업이냐를 두고 갈등하게 되었다. 친분이 있던 몇몇 학교 선생님들과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선생님들도 익숙하지 않은 수업방식을 갑자기 받아들이기 부담스럽거니와 토요일이면 무조건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던 학부모님들도 온라인 수업을 선뜻 내켜 하지 않았다. 봄학기는 일단 휴교를 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었는데 벌써 가을학기를 놓고 고민하게 될 줄이야….

Zoom 미팅을 통해 선생님들을 만날 생각에 모처럼 단장을 하느라 아침부터 부산했다. 9시에 라이브로 간단한 개회식을 하고 기조연설이 시작되었다. 이번 온라인 교사연수회에 미국 전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355명이 신청을 했다고 한다. 뉴욕 한국교육원 이주희 원장은 “온라인 수업은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미래 교육으로 가는 새로운 디딤돌이 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교육정보를 나누는 장이 된다”고 했다. 기조 강연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교육 변화에 대해 성장하는 시기와 변화하는 시기, 새로 추구할 것과 버려야 할 것 등에 대해 다루었다.

Zoom을 이용한 수업방식은 기존의 대면수업과 비교할 때 제한된 면이 있고 더 이로운 점도 있었다. 모든 선생님의 우려와 같이 고학년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더 교육의 효과를 올릴 수도 있지만, 유치부와 저학년의 경우 부모의 개입이 없이는 수업참여가 불가하다. 수업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노련도와 수업준비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을 우려했다. 각 학교 대표자회의 때는 봄학기에 먼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던 학교들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험한 주의점과 고려해 할 점 등을 공유했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먼저 시도하는 것이 나았을까? 이번 교사연수회를 통해서 많은 점을 느꼈다. 한국학교도 지금이야말로 ‘고정관념’을 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버려야 할 것과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성장통을 앓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재외동포재단과 한국교육원, 한국학교 협의회 임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푸대접을 받던 우리의 모국어와 역사문화 유산을 우리는 독립투사와도 같이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조국 대한민국에 긍지를 가지고 잘 자라서 기성세대와 차세대의 리더들이 잘 융화하여 점진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야 할 것이다.


최덕희 / 시인·아이사랑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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