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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왜 산에 오르는가

(부제 : 스톤마운틴에 올라)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산이 거기에 있어 오른다고 한다

나는 왜 산에 오르는가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흔적을
내 디뎠던 발자국에 일일이 새겨


지나온 작은 등성이와 골짜기로 있게 하고

정상에 가면 닿을 것 같은
쪽빛 하늘의 유혹과
내 안에 있어 볼 수 없던 세상을
발 아래 무심히 길게 들어 눕혀
게으르게 바라보고 싶음 이다.

산정 넘어 동쪽 아래로 펼쳐진
아! 엽서 속 풍경 같은
땅콩 모양의 호수와 그 알맹이 같은 섬들
시간을 은은히 들려주는 달팽이 챠임벨 탑
파장이 되어 그 주변을 도는 성냥갑 만한 유람선
언젠가는 타게 될 유람선으로 수면도 갈라 본다

그리고
아직도 가파른 언덕과 같은 삶을 올라
고공에서만 맞을 수 있는 바람에 구름다리로 흔들리다
한적한 오솔길을 내려오며
그 길 위에서
작은 돌멩이 만한 행복을 주울까 해서이기도 하다.


강말희 시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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