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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실버산업의 개척자들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23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0/22 17:25

지난 주 컬럼버스데이 휴일에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인 시니어들은 물론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회원으로 모시고 건강과 교육,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G데이케어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스태튼아일랜드에 사는 1만명 가까운 한인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참석해 데이케어센터 개원을 축하했다. 쉽게 생각하기에 시니어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라서 주로 어르신들만 초대됐겠지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날 테이프커팅 세리머니에 참석한 내빈들의 면면을 보면 G데이케어센터를 투자하고 설립한 이희수 회장과 김용술 고문, 스태튼아일랜드한인회 이상호 회장, 뉴욕시경 스콧 헨더슨 부서장, 스태튼아일랜드검찰청 마이크 맥마혼 검사와 아시안담당 박은아 검사, 지역 퇴역군인회 조지 파슨 회장, 데비 로즈 시의원, 뉴욕성결교회 장석진 원로목사와 이기응 담임목사 등으로 대부분 지도급 인사들이다.

스태튼아일랜드 한인사회로 봤을 때 G데이케어센터 개원은 지역에서 한인이 설립 운영하는 데이케어센터로서 두 번째기 때문에 당연히 축하를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개원 행사에 주류사회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보면 데이케어센터가 지역사회 내에서 갖고 있는 위상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선은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경로사상은 모두 갖고 있다. 부모와 조상을 모시는 '효' 사상은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강할지 몰라도, 대부분의 보통 미국인들도 알고 보면 부모를 잘 모신다.

또 한가지 지역 데이케어센터가 중요한 것은 일부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미국의 각 지역 데이케어센터와 양로원(너싱홈), 노인아파트 등에 다니고 거주하는 시니어들 상당수는 시민권자들이다. 이들 시니어들은 가뜩이나 투표율이 낮은 미국에서 매우 열성적으로 투표하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타운 노인아파트에서 선거 때만 되면 단체로 차를 타고 투표를 하러 가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데이케어센터는 시니어들의 건강하고 보람 찬 노후생활을 위한 터전임과 동시에 경로사상을 실현하는 장이자, 정치인들이 평소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간접적인 유세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케어센터는 오래 전만 해도 한인들이 직접 자본을 투자해 설립하고 운영하는 예는 거의 없었다. 초기에는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주에 한인들이 병원 부설 너싱홈을 운영하는 경우가 극소수 있었지만 2000년을 지나면서 뉴욕시 일원에는 한인들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시니어 복지시설이 많아졌다. 스태튼아일랜드만 해도 이제 두 개가 됐고, 뉴저지주 보고타, 뉴욕시 플러싱 등에도 데이케어센터가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중부 뉴저지와 북부 뉴저지, 뉴욕시 퀸즈 등의 수준 높은 미국 데이케어센터에서 디렉터 직함을 갖고 실무를 하는 한인 인재들도 여러 명이다.

모두들 알고 있는 내용을 두런두런 설명한 것은 이들 분야에서 열심히 시니어 복지시설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분들은 모두 미국에서 미래 블루오션 산업 중 하나인 실버산업에 도전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수명이 길어지고, 노후생활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록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분야에서 조용하게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실버산업의 개척자' 분들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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