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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식용 반대시위…"혀끝 미각 위한 도살, 문화 아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8/0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6/08/07 17:58

동물보호단체 LCA회장
크리스 드로즈 인터뷰

개 때려잡는 잔혹성에 공분
나쁘고 부끄럽고 용서 안 돼
25년 전 '개고기 한식당' 폭로
LA한인타운 식당 3곳서 판매


중복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개 식용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희망(Last Chance for Animals.LCA)'을 찾아갔다. 웨스트할리우드에 있는 LCA 사무실에서 만난 크리스 드로즈(68) 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난 38년 동안 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가 "개 식용 반대 논리에 대해 나를 먼저 설득해야 한인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밀고 당기면서 인터뷰는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왜 개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

"개고기 식용 문화는 필요 없고(not needed), 잘못된 것이고(wrong), 부끄러운 것이며(disgraceful), 용서받을 수 없는(inexcusable) 행위다."

-보신탕은 한국의 음식 문화다.

"문화라는 것은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한 보편성이 필요하다. 단지 혀끝의 '미각(taste)'을 위해 개를 때려잡고, 고래를 무차별 포획하고, 거위의 간을 불리고, 상어 지느러미를 자르는 것이 문화적 전통인가."

-문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최고 1600년 전(삼국시대)부터 보신탕을 먹었다. '복날'을 아는가.

"명칭은 몰랐지만, 한국인들이 주로 여름철에 보신탕을 먹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1600년 동안이나 먹어왔다면 이젠 충분하지 않나. 한국인들도 진화(evolve)할 때가 됐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들 한다.

"도축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고기는 독성이 베어있어 오히려 해롭다. 다들 알지 않나. 또, 정력 때문이라면 바이애그라가 효과도 빠르고 위생적 아닌가."

-개 식용이 '잘못됐다(wrong)'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가장 큰 문제는 잔학한 도살 방법이다. 고기 맛을 좋게 한다는 이유로 개를 매달아 몽둥이로 죽을 때까지 때린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가 바로 그 '고문' 때문이다."

-만약 고문 없이 도살하면 개고기를 먹어도 되나.

"고통 없이 동물을 죽일 수 있나. 도축행위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는 오만의 산물이다. LCA의 창립 목적은 개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중단시키려는 것이다."

-어떤 고기든 먹지 말라는 건데,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강요가 아니라 설명이고 설득이다. 고기를 먹는 사람이 도살을 반대한다면 위선적이지만, 난 채식주의자다."

-다른 고기는 먹으면서 개 식용을 반대하면 위선 인가.

"(웃음) 나한테서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알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잘못된 것이다."

-무슨 뜻인가.

"LA총영사관 앞 시위를 예로 들겠다. 밴 차량에 스크린을 설치해 개 도살 장면을 틀었다. 오가던 한인들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더라. 다들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총영사관 앞에서 2주간 2차례 시위했다. 이유가 있나.

"2개월 전 한국에 있는 김나미(세이브코리안독스 대표)씨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번 시위는 한국인들이 부탁한 것이다."

-개 식용을 처음 고발한 것은.

"25년 전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활동할 때다. 당시 LA한인타운 내 개고기 식용 실태를 KCAL 방송을 통해 폭로했다."

-한인타운에서 보신탕을 팔았나.

"내가 확인한 것만 최소 3개 한인 식당에서 보신탕을 팔았다. 업소 간판엔 염소(goat) 고기를 판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개고기였다. 그중 한 식당은 주방 뒷마당 철장에 3~4마리의 개를 가둬놓고 사육하고 있었다."

-시청자들 반응은.

"5편으로 제작해 매일 한 편씩 오후 7시에 방송했다. 방송사 관계자들부터 경악했다."

-중국인들도 개고기를 먹는다. 한국인만 매도하는 것 아닌가.

"오해다. 현재 심층 취재중인 고발 프로젝트가 바로 중국의 개고기 매매 시장이다. 현지에서 장기간 취재했다. 곧 방송에서 볼 수 있다."

-경력이 화려하다. 경찰, 배우, 기자, 동물보호가, 당신의 직업은.

"난 동물보호 저널리스트다. 말했다시피 LCA의 창립목적은 동물학대 취재 및 고발이다. 시위는 그 수단일 뿐이다. 지금까지 100편 이상의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왜 동물보호가가 됐나.

"배우는 허상을 쫓는 것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1979년 길 잃은 애완견을 동물보호소에 두고 나오는데, 그 눈망울에서 4살 때 고아원에 맡겨진 내 모습이 겹쳐졌다. 자연스럽게 동물 학대 실태를 찾아보게됐고, 잔혹한 실상을 알면 알수록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취재는.

"지난 38년간 무단침입이나 불법시위 등으로 12차례 체포됐다. 실형 선고로 수감생활도 했다. 1988년 UCLA 연구소에 침입해 고양이 뇌전극 실험 폭로는 반향이 컸지만, 무단침입으로 체포돼 당시 출연중이던 인기 TV드라마 제네럴 호스피털에서 해고됐다." 또 2006년 아칸소주 개고기 딜러를 고발해 동물학대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방수사관이 참여한 급습을 이끌었다."

-앞으로 계획은

"동물 보호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개 식용 문화도 우리는 고발만 할 뿐, 변화는 한국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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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드로즈는

■1948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 이탈리안 2세

■본명 존 레이(John Ray)

■1969년 뉴저지 페어뷰경찰 출신

■1973년부터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 '제네럴 호스피털' 등 인기 TV시리즈 및 다수의 영화 출연

■1984년 LCA 창립, 동물보호운동 본격 시작

■1988년 UCLA 연구소에 무단 침입해 고양이 실험 영상촬영. CNN에 방영돼 세계적인 동물보호가이자 탐사보도 리포터로 자리매김

■1997년 국제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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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전세계 동물학대 고발…'개고기 딜러 폐지' 최대 승리

[LCA는 어떤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현재 회장인 크리스 드로즈가 1984년 창설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다. 동물 학대 현장 조사 및 고발이 주업무다. 지난 32년간 전세계 곳곳의 동물 학대 현장을 촬영해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폭로했다.

UCLA 연구소의 고양이 뇌전극 실험, 캐나다의 돼지 농장, 아칸소주의 토끼 도살장, 버니지아주의 투계장, 멕시코의 '개고기 타코' 등 100여 편의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특히 2002년에 미국의 개장수인 '클래스 B 딜러' 업계 실태를 고발, 동물학대와 관련해서는 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연방정부 수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연방의회는 클래스 B 딜러 라이선스를 폐지시켰다. LCA는 '가장 큰 승리'로 꼽는다.

2009년 LA경찰국과 합동조사팀(VFTA)을 만들어 자바시장의 애완동물 불법 판매를 적발했다. 2014년 고래 고기를 불법 판매한 샌타모니카의 일식당과 셰프를 고발한 것도 LCA다.

회원은 50만 명이다. 올해 예산은 2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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