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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서 아들 등짝 때린 '볼티모어 맘' 홈리스 처지로

아들이 실수로 부엌에 불내
"그래도 살아있어서 감사"

폭력시위에 참가한 10대 아들을 발견하고 달려가 등짝을 후려치며 시위 현장에서 벗어나라고 소리를 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볼티모어 싱글맘이 1년여 만에 다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CNN방송은 1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사는 싱글맘 토야 그레이엄(43)이 아들의 실수로 아파트 부엌에 불이 나는 바람에 현재 아파트를 나와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며 렌트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다시 그 아파트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불을 낸 건 1년 전 시위에 참가해 엄마 속을 뒤집어놨던 바로 그 아들 마이클 싱글턴(17)이다.

CNN에 따르면, 치킨 텐더를 튀기던 싱글턴이 화장실에 가려고 잠시 부엌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했고 돌아온 그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으나 기름 때문에 불이 번져 걷잡을 수 없게 됐다는 것.



싱글맘 노동자로 자녀 5명에 손녀 1명까지 건사하며 살고 있는 그레이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위해 강해지려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이제는 정말 지친다"면서 "이번 화재는 참…, 애쓰며 버티던 나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아들에게 화가 나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화가 나지만 아들은 지금 살아있다. 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고 미안해하는 아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동영상으로 화제가 됐을 당시 그레이엄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뿐인 내 아들이다. 그가 또 한 명의 프레디 그레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레이엄은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아들을 보고 아들이 시위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잡아끌며 손찌검을 해 언론들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용감한 어머니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는 검은색 옷에 얼굴에는 검은색 복면을 한 아들을 알아보고 달려갔으며 결국 아들에게 앞으로 폭력시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레이엄 가족은 주거비 5000달러를 목표로 기부 주선 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17일까지 750명이 십시일반 보태 2만5000달러를 모금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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