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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낸 91세 카터, 멤피스서 33번째 '집짓기 봉사'

19채 새로 짓고 6채 수리해줘
"몇 주 밖에 못살지 알았는데
당시엔 낙관적인 얼굴 꾸며"

1년 전 암 투병 사실을 알렸던 지미 카터(91) 전 대통령이 22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해비타트 봉사현장에 나와 직접 망치를 들고 집짓기에 동참하면서 암 완치 후 되찾은 건강을 과시했다.

AP통신은 22일 카터 전 대통령이 집짓기 봉사활동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암 진단을 받은 1년 전만 해도 "의사들이 이미 암이 전이된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것을 보고 2~3주밖에 못 살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암에 차도가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수술로 간에 있던 암세포를 모두 제거했으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뇌에서 4개의 새로운 흑색종이 발견됐다며 암 재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암 완치를 선언했고 지난 3월 항암치료도 끝냈다.

지난해 암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죽음을 대하는 의연하고 솔직한 태도로 품위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만해도 '낙관적인 얼굴'을 가짜로 꾸미고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의사들이 아직 내 상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이제는 증상이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임 후 1984년부터 저소득층에게 집을 지어주는 자선단체 해비타트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도 9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낡은 청바지에 공구 주머니를 찬 채 전기톱으로 목재를 자르고 다듬고 주택 골조 사이를 오가며 집짓기에 힘을 보탰다. 부인인 로잘린(89) 여사도 현장에 함께 했다.

이번 집짓기는 카터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33번째 프로젝트로 오는 26일까지 멤피스 업타운 북부 베어워터 파크에 19채의 신규 주택을 지어주고 낡은 집 6채를 수리해줄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2번의 연례 프로젝트에서 미국을 포함 14개국에 걸쳐 모두 3944채의 집을 새로 짓거나 수리하거나 재건축해줬다. 1984년 해비타트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40여명에 불과했던 자원봉사자는 이제 미 전역에서 2500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캐나다에서 34번째 집짓기 봉사를 할 예정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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