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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코렉시아' 비상…'술 취함+거식증' 합한 신조어

[LA중앙일보] 발행 2016/08/27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6/08/26 19:36

대학가 '다이어트 위해' 확산
칼로리 섭취 기피 술로 배 채워
알코올 중독·기억 장애 '치명적'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밥 대신 술을 먹는 '드렁코렉시아(drunkorecxia)'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급성알코올중독이나 기억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대학 개강 시즌을 맞아 한인 부모들도 기억해둬야 할 단어다.

24일 CBS, 뉴스위크 등 주류언론들은 "치명적인 새로운 현상인 '드렁코렉시아'가 대학 캠퍼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렁코렉시아는 술 취했다는 뜻의 '드렁크(drunk)'와 거식증 '애너렉시아(anorexia)'를 합한 신조어다. 우리말로는 '음주 거식증'으로도 불린다. 몸매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술로 배를 채우는 식이 장애의 일종이다.

주류언론들은 최근 휴스턴대학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그 실태가 예상한 것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1184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지난 3개월간 드렁코렉시아와 연관된 '행동'을 한 적 있는지 질문한 결과 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관된 행동이란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일부러 구토를 해 위 속의 음식물을 게워내고 설사제, 이뇨제를 먹어 장을 비우는 행위 등이다.

연구팀은 특히 여대생들 사이에서 음주 거식증이 더 도드라진다고 전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린지 홀씨는 CBS와 인터뷰에서 "'술 다이어트(liquid diet)'라고도 하는데 여학생이라면 한번쯤 다 경험해봤을 것"이라면서 "여대생들은 '프레시맨(freshman) 15'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프레시맨 15이란 대학 입학 첫해에 기숙사에 살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패스트푸드 섭취 등으로 15파운드 이상 살이 찌는 현상을 뜻한다.

그녀는 "살은 빼고 싶은데 친구들과 만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 음식 대신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외에 '캠퍼스 문화'도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휴스턴대학의 디팔리 린커 교수는 "대학 시절은 무모할 만큼의 자신감(invincibility)과 무슨 행동이건 해도 괜찮다(it's okay)는 통념을 공유하는 시기"라며 "느슨한 사고에 난생 처음 부모에게서 독립해 누리는 자유가 더해져 위험한 술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렁코렉시아는 과음이나 폭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알코올남용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8~22세 사이 대학생의 38%가 습관적으로 폭음(binge drank)을 한다고 답했다. 5명 중 거의 2명꼴이다.

무분별한 행동이 불러올 결과 역시 심각하다. 음주운전은 물론 무분별한 성관계, 성폭력 등 각종 사건에 휘말릴 수 있다.

특히 빈속에 폭음마저 반복하는 습관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뇌 부분은 25세가 넘어야 완전히 발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만취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하버드 대학의 페트로스 르보니스 박사는 "드렁코렉시아는 알코올의 부작용을 극대화하는 행위"라며 "특히 급성알코올중독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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