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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에서도 분노 기내 난동 14% 급증

좌석 등급 있으면 더해

도로에서 운전자 간 시비가 총격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로드 레이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수만 마일 상공 비행기 안에서 싸움을 벌이는 '에어 레이지(air rage)'도 근래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차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고, 갑자기 끼어들기를 했다고, 추월을 못하게 가로 막았다고…. 상대방 차량을 무섭게 뒤쫓아가 보복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렇다면 항공기내 승객들 간 싸움의 가장 원인은 가뜩이나 비좁은 이코노미석에 몇시간이나 앉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좌석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제치거나 좌석 등받이를 계속 발로 차는 등 상대방을 짜증나게 하는 행위들이다.

CNN방송은 2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기내 난동으로 비행기를 회항하거나 비행기 착륙 후 누군가가 체포된 케이스가 전년도에 비해 14%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기내 난동 보고 건수는 모두 1만854건에 달해 1282번 비행에 한 번꼴로 기내 난동이 벌어졌다.



난동의 대부분은 폭언이나 반사회적 행동, 승무원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었으나 11%는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비행기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였다. 또한 난동을 부린 사람의 23%는 술이나 약물에 취해 있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 불평등에서 오는 분노 및 우월감에서 비롯된 폭력적 성향도 기내 난동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토론대의 캐서린 드셀 교수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턴 교수가 주요 국제 항공사의 최근 수년간 500만 건 운항자료를 토대로 기내 난동 발생 원인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있는 여객기가 좌석 차별이 없는 여객기 보다 기내 난동이 4배 가량 더 많이 발생했다.

CNN방송은 드셀 교수를 인용해 "비즈니스석이 있는 비행기는 계급사회의 축소판이다. 사람들은 불평등이나 박탈감을 느낄수록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는데 좌석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기내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에 취해 다른 승객들은 모두 하찮은 것들이라며 난동을 부리다 기소된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 콘래드 힐튼 처럼 퍼스트클래스 승객들 중에는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의식에 다른 승객과 승무원을 멸시하며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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