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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광대 출몰' 공포에 떠는 미국 학교들

앨라배마 이어 오하이오주 학교 4곳 휴교
조지아·버지니아 등 10개 주에 공포 확산

무서운 광대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려 한다는 소문에 미국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교외에 있는 공립학교 4곳과 가톨릭 학교는 30일 광대가 학교를 공격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소식에 학교 문을 닫았다.

AP통신은 30일 리딩 시티 교육구가 이날 예방조치로 관내에 있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가톨릭 사립학교인 마운트 노트르담도 학교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이 지역에 사는 킴 영블러드라는 여성이 집 현관에 나와 있다가 광대 복장을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는데 그 광대가 그녀를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지역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은 공격하겠다고 위협을 했다는 것. 충격을 받은 여성은 병원 검진을 받은 후 경찰에 10대로 보이는 남성은 줄무늬 광대 복장에 얼굴에는 흰색 칠을 하고 빨간 가발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앨라배마에서 시작된 무서운 광대 공포는 켄터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 남동부를 거쳐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메릴랜드, 콜로라도주 등 10여개 주로 번지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제퍼슨 카운티와 리 카운티의 4개 학교가 광대의 공격 위협에 문을 닫았다. 자신을 '칼렙 광대'라고 밝힌 용의자가 페이스북에 총기를 들고가 학교를 폭파시키겠다는 글을 남겼다가 셰리프에 체포됐는데 용의자는 16세 여고생이었다.

여고생은 테러 위협을 포함해 여러 혐의로 기소됐는데 성인범일 경우 최대 10년 징역에 1만5000달러 벌금을 받을 수있는 혐의다. 켄터키주에서도 지난 23일 새벽 20대 남성이 아파트 인근 으슥한 곳에 광대 복장을 한 채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주민을 향해 뛰어들어 겁을 줘 경찰에 체포됐다.

오죽했으면 조지아주 애선스시에 사는 11세 소녀가 학교에 칼을 가져갔다가 체포됐는데 이유는 무서운 광대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광대가 아이들을 쫓아와 숲으로 끌고 들어가거나 겁을 준다는 흉흉한 얘기가 소셜미디어에 떠돌자 소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칼을 갖고 다니게 됐다.

플로리다주 메리언 카운티에서는 어두운 골목길에 광대 복장을 한 괴한이 배회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는데 100만 명 이상이 동영상을 조회하면서 공포감이 커졌다.

버지니아주 헨리코 카운티에서는 모녀가 출근길에 옆 차량에서 광대 복장을 운전자가 음흉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사실 서구에서 '광대 공포'는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갖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왜 우리는 광대를 무서워 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광대 공포'는 중세시대 어릿광대의 이미지에 기원을 두고 있다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이나 스티븐 킹 원작 소설로 영화화된 'it'(영화제목은 피의 삐에로) 같은 작품을 통해 공포 이미지가 재생산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청소년들의 장난으로 보고 있지만 '광대 공포'가 확산되자 "광대로 분장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불필요한 공포를 조성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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