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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난무하는 인종차별 은어들

백인우월주의 네티즌들
차별 단어 제한 정책 피해
구글·야후 등 왜곡 사용
개구리 페페는 혐오 상징

미국 사회 각계 각층에서 공공연히, 또 은밀히 인종차별적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전면에 내세운 대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기름을 부은 인종차별은 현직 시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을 오랑우탄에 비유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버젓이 올리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웨스트 요크의 찰스 와스코 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랑우탄 여러 마리를 수레에 태운 사진을 올리고 "백악관 이사하는 날"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이슬람국가(IS) 지도자'로 칭하고, 수건을 두른 개 사진을 올리면서 '무슬림 여성을 위한 가이드 개 바르카'라고 부르는 등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여러차례 올렸다 지난 3일 시의회로부터 시장 불신임 표결을 당했다.

청원 사이트 무브온에 개설된 청원에도 웨스트 요크 인구 4500여 명의 약 4분에 1에 달하는 주민 1260여명이 와스코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명을 했으나 웨스트 요크 시장은 무보수직으로 법적으로 의회가 그를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와스코 시장은 자신을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극우 성향을 지닌 이들이 해당 사이트의 '혐오 표현' 제한 정책을 피하기 위해 구글, 스카이프, 스키틀즈 같은 단어를 인종차별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하고 있다.

3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이들 사이에서 '스키틀즈(Skittles)'는 무슬림이나 아랍 출신들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달 19일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스키틀즈'에 비유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구글은 흑인 비하 단어인 니거를 대체하는 단어로 쓰인다. 스카이프는 유대인을 뜻하는 은어다. 이 외에도 멕시코 출신은 야후, 동남아와 중국인을 비하할 땐 빙을 사용한다. 소셜미디어에서 공공연하게 확산되던 은어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포챈(4chan)에 은어 목록이 올라오면서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은어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 캐릭터 개구리 페페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인터넷 밈(글과 함께 올리는 웃기는 사진)으로 즐겨 사용하면서 차별철폐운동단체ADL에 의해 혐오 상징으로 공식 지정됐다.

원래 2005년 맷 퍼리의 만화 '보이 클럽'(Boy Club)에 나온 캐릭터였는데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개구리 페페를 히틀러, 무슬림 테러리스트 등으로 합성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게 혐오 상징물이 돼버렸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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