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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칫거리' 아사드 제거할 수 있을까

'러 스캔들' 역전의 기회
반난민 이미지도 개선
푸틴 라이벌로 자리매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6년 내전을 치르면서 최고의 입지를 누리고 있는 지금 왜 국제사회의 공분을 자아내며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화학무기를 사용했을까?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은 지난해말 반군 최대 점령지 알레포를 수복하고 내전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통해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시리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화학무기 공격 소식 사흘만에 의회의 승인도 받지 않고 전격적으로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습했을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2011년 민주화시위를 유혈진압하자 퇴진을 공개 요구하고 나섰고 2013년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화학무기 공격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리아 내전으로 끌려들어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을 지원하는 폭격에 머물렀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반군은 알레포에서 승리하고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위협했지만 러시아군이 직접 개입하면서 수세에 몰려 지난해 말 미국을 배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도한 휴전협상에 서명하면서 무기를 내려놓고 격전지 알레포에서 철수했다. 러시아군이 시리아에 기지를 세워 주둔하고 있고 반군이 거의 궤멸한 상태에서 전세를 뒤엎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이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은 인류에 대한 끔찍한 수치라며 인도주의를 이유로 아사드 정권 제거를 표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이유와 관련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자국 정상이 방문해 만찬을 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공습 소식을 들어야했던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통해 잇따른 내정 실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고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친러시아 의혹을 벗으려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저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스트롱맨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리아 공습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방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몇 년 동안 몇 천억 달러의 군비를 쏟아붓고도 해내지 못한 일을 자신은 단번에 해낼 수 있으며 반난민, 반인권정책으로 세계 정치무대에서 경원시되고 있는 이미지를 인류에 대한 끔찍한 공격은 용서하지 않는 지도자로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의 미대선 개입에 힘입어 대통령이 됐고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면서 세계적 논란에서 번번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뒤통수를 쳤던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는 지도자로 급부상할 수도있기 때문이다.

승부사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말그대로 '일타쌍피'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아사드를 제거할 수 있느냐다.

시리아는 6년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50만 명이 숨지고 2200만 인구의 절반 가량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국가는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사드는 잇단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강력한 후원 아래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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