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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능, 되레 운전 방해"…유타대·AAA 연구 발표

조사 30대 차량 중 23대
'기능 조작 매우 어려워'
"차라리 아날로그가 안전,
운전중 일부 기능 막아야"

"화려한 첨단 기술도 좋지만 운전자가 부담스러워서야…."

운전의 편의와 안전,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수십가지 기능과 조정 기기들이 차량에 기본 탑재되면서 오히려 운전자의 주의를 혼란케 한다는 한 대학 연구기관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유타대가 AAA와 공동으로 지난달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기 블루투스 등을 작동하기 위해서 운전자들은 평균 40초 이상 시선을 주행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A는 이런 기능들이 원래의 목적대로 안전과 여유로운 운전을 위해 고안된 것은 맞지만 실제 운전자들은 이런 장치들이 때로는 매우 버겁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내비게이션 기능보다 더욱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중 불편함 없이 조작하도록 디자인됐지만, 실제 일반 운전자들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자칫 시선과 시간을 뺏기다 보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AA 측이 올해 생산된 주요 차량 30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중 23대는 '매우 높은' 정도의 시간과 집중력이 있어야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소리 명령, 대시보드 중앙 콘솔, 운전석 오른쪽 콘솔 등 다양한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이들 차량에서 관련 기능 조작이 '쉬운'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게다가 손과 시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고안된 목소리 명령 기능은 사실상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들이 실험실에서 열심히 만들어 내고 있지만 실제 도로 위 운전자들은 간편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모순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주요 20개 기능들 중에 가장 위험하게 운전을 방해한 장치는 내비게이션과 텍스팅이었다. 내비게이션은 주소지 입력이나 구두 입력 등이 생각보다 훨씬 더 운전을 방해했으며, 역시 자동차 블루투스 시스템 상에서 이용하는 텍스팅 기능은 전화기 텍스팅의 대안으로 개발됐음에도 실제로는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라디오 채널을 바꾸는 기능은 이전의 아날로그 방식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 첨단 기술이 안전과 항상 병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게다가 실제 보험회사들이 사고 원인들을 분석할 때도 이런 잠재적인 '운전 방해 요소'는 사고 원인으로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고 운전자들이 이런 방해 요소들을 원인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경찰 등 관계 당국에서도 이런 문제를 간과하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한편 전국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는 주요 제조사들에게 안전을 위해 주요 기능들은 차를 멈췄을 때만 기능하도록 제어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권하고 있지만 현실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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