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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 매각은 신학교 재정 어려움 반영"

캠퍼스 이전은 자구책 차원
한인 교계 "안타까운 현실"
유명 신학교들도 축소·합병

명문 신학교인 풀러신학교가 캠퍼스 매각과 함께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 <본지 5월23일자 a-1면> 을 결정한 이면에는 '재정 문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1000여 명이 넘는 한인 목회자들을 배출한 학교여서 한인 교계에서도 캠퍼스 이전 소식을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22일 풀러신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은 내부적으로 보낸 편지에 "지난 몇 년 동안 점점 더 어렵고 혼란스러워지는 고등 교육을 경험하면서 재정 발굴 예산 검토 고통스러운 삭감 등을 겪어 왔다. 긴축 경영으로는 변화 수위에 충분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캠퍼스 이전이 "향후 수십 년을 향해 학교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래버튼 총장은 패서디나 캠퍼스를 매각하면 ▶모든 채무를 없앨 수 있고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하면 학생 및 교직원의 생활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이점으로 꼽았다.

한인 교계는 대체로 안타까워하면서도 "오늘날 신학교와 교계의 현실을 직시하자"는 입장이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명 총장은 "신학교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위기와 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 생존부터 해야 양질의 신학 교육도 고민할 수 있기에 풀러신학교 입장에선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인데 사실 오늘날 신학교마다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UCLA 옥성득 교수는 SNS를 통해 "이러한 현상은 결국 미국 신학교와 교세의 급격한 쇠락과 위축을 반영한다. 한 마디로 신학교마다 재정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교회와 신학교는 생존책 자구책 마련을 위해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좀 더 과감하게 몸집을 줄이고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러한 문제는 곳곳에서 수년 전부터 불거져왔다. 풀러신학교는 4년 전 기숙사 건물을 내놓은 바 있고 한인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가 하면 온라인 수업을 대폭 개설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다.

지난해 6월 클레어몬트신학교는 윌라메트 대학교와 합병을 통해 오리건주로 캠퍼스 이전을 공지했었다.

당시 이 학교 제프리 콴 총장은 "학교의 미션을 더 이상 현재의 구조 속에서 유지시켜 나갈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학교 이전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인 앤도버 뉴튼 신학교(1807년 설립)가 캠퍼스 매각과 함께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해 교계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북가주 유명 신학교인 골든게이트침례신학교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하고 2년 전 온타리오 지역으로 이전한 뒤 학교명을 게이트웨이침례신학교로 변경했었다.

풀러신학교 출신 김모 목사는 "신학 인구가 줄고 유학생 감소 등으로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자구책으로 캠퍼스 이전까지 한다는 소식에 동문들이 안타까워한다"며 "미래를 대비해 캠퍼스를 축소하고 온라인 수업 등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은데 이번 사태를 통해 한인 교계도 신학교가 처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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