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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4 비율' 이 자선단체 신뢰 기준

자선단체 'GFA' 집단소송 파문
'기부금 전액 구호' 단체 없어
NGO 평가전문 웹사이트에서
구호지출 비율보고 선택해야
월드비전 86%·컴패션 82%


후원자가 낸 기부금은 '100%' 자선 목적에만 쓰일 수 있을까.

기독교 자선 단체 '가스펠포아시아(이하·GFA)'가 집단 소송에 대한 합의로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기로 하자 <본지 3월15일자 a-1면> 비영리 자선 단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GFA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은 회원들이 "기부금이 100% 전달되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그 중 약 13%만 현지 구호 자금으로 쓰였다"고 주장하면서 제기됐다.



특히 이번 사건을 접한 한인 기부자들은 "후원을 하고 싶어도 정작 어떠한 기관을 신뢰해야 하는지 몰라서 자꾸만 망설이게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감정 또는 동정에 휩쓸린 기부보다는 결산, 감사 내용, 업무 추진비 등 세부 항목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관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지난 1996년 세법 개정을 통해 비영리 면세 기관에 대한 정보가 디지털화됐고 이 내용은 국세청(IRS), 전국자선통계센터(NCCS) 등을 통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실제 자선 단체에 낸 기부금은 전액 돕는 일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통상적으로 해당 자선 단체의 운영 및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만 자선에 쓰인다.

배원기(신한회계법인) 고문은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100% 본인이 돈을 냈던 목적을 위해서만 지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는 기부자와 비영리 단체간의 소통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기부자에게 있어 비영리 자선 단체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해 기준 삼을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 회계 업계에 따르면 자선 단체의 재정 투명도는 ▶자선 사업비 비중(실제 자선에 쓰이는 비용) ▶모금의 효율성(1달러를 모금하기 위해 실제 들어간 비용) ▶기부자에 대한 의존도(적자를 면하기 위해 필요한 기부금)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도널도 김 세무사는 "한 예로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은 미국 내 상위 자선 단체 100곳을 살펴보면 자선 사업비의 평균치가 0.86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선단체가 실제 누군가를 돕는데 지출한 비용이 86%라는 뜻으로 다시 말해 기부자가 낸 돈의 14%는 해당 단체의 운영 또는 인건비 등으로 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비영리 기관 평가 웹사이트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를 통해 일부 주요 단체를 조사해봤다. 이 웹사이트는 비영리 단체가 IRS에 보고한 표준재무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기관의 전반적인 재무 내용과 등급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기독교 자선 단체인'월드비전(World Vision USA)'의 경우 총 모금액에서 자선에 쓰인 비용 비율은 84.8%로 나타났다. 나머지(15.2%)는 운영 비용 및 기금 모금 등에 쓰인 셈이다. 월드 비전 리처드 스턴스 총재의 연봉은 45만6503달러(2017년 9월 기준·총 운영비의 0.04%)다.

한동안 한인 교계에도 널리 소개됐던 '국제 컴패션(Compassion International)'의 경우 자선에 쓰인 비용 비율은 81.5%였다. 즉, 기부자가 100달러를 내면 81.5달러가 자선 사업에 쓰인 셈이다. 이 단체의 산티아고 멜라도 대표의 연봉(2018년 6월 기준)은 36만4964달러다.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국제 컴패션의 등급을 2016년 6월 이후 3등급(최고 4등급)으로 내렸다. 국제 컴패션은 지난 2003년 2월 발표(총점 93.11) 후 총점이 계속 깎이면서 현재는 84.76점을 기록중이다.

반면, 한인 교인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는 LA지역 푸드뱅크(Food Bank)의 경우 자선 사업에 쓰인 기부금 비율은 무려 97.1%다. 100달러를 내면 97달러가 자선에 쓰인 셈이다.

한편, 기부를 하기 전 비영리(NPO), NGO 등의 단체에 대한 재무 관련 내용이나 정보 등은 미국의 경우 '채리티 내비게이터(www.charitynavigator.org)', 한국은 '가이드스타(www.guidestar.or.kr)' 등을 통해 누구나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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