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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한인 기업 급습…280명 무더기 체포

조희웅 회장 운영 IT 업체
CVE테크 그룹…셀폰 수리
합동수사반 200여 명 투입
"10년 내 최대 규모 단속"
주요언론들 헬기로 생중계

3일 CVE 테크놀러지를 급습한 이민단속 합동단속반 수사관들이 체포된 불체자 직원들을 벽에 세워놓고 몸을 수색하고 있다.

3일 CVE 테크놀러지를 급습한 이민단속 합동단속반 수사관들이 체포된 불체자 직원들을 벽에 세워놓고 몸을 수색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IT 관련 중소기업을 상대로 불시에 대규모 이민 단속이 이뤄져 수백 명의 불법 체류 직원들이 체포됐다.

국토안보조사부(HSI)는 "지난 10여년간 단일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단속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3일 HSI는 텍사스주 앨런 지역 CVE 테크놀로지 그룹(CVE Technology Group)과 자회사 4곳을 급습, 280명 이상의 불법 신분 직원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CVE 테크놀로지는 조희웅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로 주로 셀폰을 수리하는 중소기업이다. 2014년까지만해도 하청건의 75%를 삼성에 의존했다. 댈러스경제인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조 회장은 댈러스한인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아 문화센터 건립에 핵심 역할을 해오는 등 한인 사회에서 덕망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HSI가 주도한 이번 단속은 ICE(이민세관단속국), 연방검찰 텍사스주 동부지법 등과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무려 200여 명의 수사관이 투입됐다.

급습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합동 단속반은 수색 영장을 들고 곧바로 CVE 테크놀로지사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합법 신분 직원 손목에는 초록색 밴드를, 불법 체류 직원에게는 노란색 밴드를 채워 체포 대상자를 구분했다.

합동 단속반은 건물 뒤편에 대형 버스 4대를 대기시켜놓고, 체포자를 한 명씩 버스에 태웠다. 이후 버스는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 인근 ICE 구치소로 향했다.

단속이 진행되는 동안 지역 주요 언론들은 헬기를 띄워 급습 및 단속 상황을 생중계하는가 하면, CVE 테크놀로지 건물 주변에는 1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몰려들어 당시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번 합동 단속은 CVE 테크놀로지 측이 위조 신분증을 소유한 불법 체류자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제보에 의해 시작됐다.

3일 HSI는 "지난 1월부터 CVE 테크놀로지의 불법 고용 관련 제보가 이어졌다. 그때부터 해당 기업의 '종업원고용자격확인(I-9)' 양식을 조사해 불법 혐의들이 있음을 확인했고 단속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HSI 카트리나 버거(댈러스 지부) 총괄 수사관은 "불법 체류자를 고의적으로 고용한 기업은 불공정 경쟁을 통해 이득을 창출한 것이고 이는 경쟁 업체에도 피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불법 체류자 고용은 곧 미국 시민과 합법 신분 노동자의 일자리와 기회를 빼앗는 것으로 단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뿐 아니라 조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처벌 여부도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불법 고용 사실이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고용주에게는 형사 기소,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중인 직원들은 지문 채취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ICE 요원들과 그동안 미국 내 활동에 대해 개별 인터뷰를 거친 뒤, 이 기록을 토대로 구금 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ICE 관계자는 "일단 체포된 직원들중 불법 신분이 확인되면 구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추방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체포 직원 중에 한인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ICE는 체포된 직원들의 가족을 위해 핫라인(888-351-4024)을 개설해 두고 개별적인 접촉만 허용한 상태다.

한편, 단일 사업장을 상대로 진행된 가장 규모가 컸던 불법 고용 단속은 지난 2008년 아이오와주 한 가축도살장을 상대로 실시된 것으로 당시 398명이 체포됐다. 1986년 설립된 CVE 테크놀로지는 뉴저지주 리버데일에서 지난 2014년에 앨런시로 이전했으며, 약 2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시에서는 3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이다.


장열·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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