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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폭풍'·'불폭탄'…산불 세력 키운다



'진공 상태'인 중심부
산소 조금 들어오면
연쇄적 강력 불폭풍
상공의 불 화염 덩어리
무게 못 이기고 떨어져
불씨 순식간에 확산돼


LA북쪽의 샌타클라리타 지역에서 발생한 '샌드 산불(Sand Fire)'이 나흘째 맹렬한 속도로 번지고 있다.

발생 첫날인 22일(금) 4767에이커를 태운 산불은 사방으로 급속 확산하면서 25일 오후 현재 3만5155 에이커로 7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풋볼구장의 크기가 1에이커임을 감안하면 지난 사흘간 매일 풋볼구장 1만 개 크기의 임야가 초토화된 셈이다.



소방국이 이번 산불의 파괴력을 "살아있는 통제 불능의 사나운 짐승" "폭주하는 열차"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 이유다. 현장에 3000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진화율은 10% 수준에 머물러있다. 불을 꺼도 그만큼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산불이 좀처럼 불길을 잡기 어려운 이유는 기후 조건과 대형 산불만의 특징이 만나 '최악의 조합'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단 세력을 키운 산불은 '불폭풍'과 '불폭탄' 현상에 의해 진로 예측이 더 어려워진다.

넓은 면적이 한꺼번에 타면 산불 중심부에는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강한 연소열로 엄청난 상승기류가 발생해 상공의 산소 유입을 막기 때문이다. 진공 상태가 된 중심부 한 부분에 한순간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면 일시에 강력한 '불의 폭풍'이 발생하게 된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과 불길이 부딪치면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큰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게 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또, 주변 열기와 에너지를 빨아들인 상공의 화염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어지면서 불씨를 사방으로 퍼트리게 된다. 하늘에서 '불의 폭탄'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화염의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지난 5년간 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수도 늘고 피해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가주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23일 현재까지 3137건의 산불이 발생해 5만7972 에이커를 태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46건, 임야피해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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