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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 여러분을 왕과 왕비로 모십니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해외로 나가 살면서 그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고국을 떠나 미국에 살고 있는 달라스 한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나마 달라스의 경우 한인상권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 돼 있고, 케이팝(K-POP)이나 한국 영화가 주류사회까지 파고들어 한국의 정취를 일부 느끼며 살 수 있다.

하지만 아기의 돌잔치나 백일잔치, 부모님의 생신, 혹은 젊은 커플들의 결혼식 등을 한국식으로 치르려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

미국에는 아기의 돌잔치나 백일에 개념 자체가 없고, 부모님의 생일잔치나 결혼식을 치르려면 온전한 ‘미국식’으로 하던가, 아니면 70~80년대 분위기의 ‘한국식’으로 치르러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달라스에서 이러한 ‘한국식 이벤트’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시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벤트 회사가 주류사회 및 한인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더 피엔 이벤트’(The PN Event).

‘더 피엔 이벤트’는 두 명의 차세대 한인 여성들이 설립한 이벤트 회사로, 달라스에 한국 및 아시안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창업된 회사다.

공동창업주인 김나은(Naya Kim) 씨와 황세영(Susan Hwang) 씨는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피엔 이벤트’를 일궈가고 있다.

사장을 맡고 있는 김나은 사장은 아모레 퍼시픽, 로레알, 델몬트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얻은 노하우와 감각을 ‘더 피엔 이벤트’에 주입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를 맡고 있는 황세영 디렉터는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북텍사스대학(UNT)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며 이벤트 산업에서 필요한 실력과 감각을 키워왔다. 황 디렉터는 특히 고객 및 행사장, 납품업체 관리의 고수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더 피앤 이벤트’의 기업정신은 회사 로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로고 속 파인애플 이미지는 ‘환대’ 혹은 ‘접대’를 의미하는 ‘hospitality’의 상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업정신을 담고 있다.

‘더 피앤 이벤트’는 ‘이벤트’(행사)와 관련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 돌잔치 △ 폐백 △ 사적인 파티 △ 꽃(부케) 등은 큰 잔치를 앞둔 한인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주고 있다.

▨ ‘더 피엔 이벤트’의 주력 서비스 돌잔치

‘더 피앤 이벤트’의 주력 서비스이기도 한 돌잔치 서비스는 한국의 최고급 호텔에 납품하는 돌잔치 업체를 고용해 물품을 구입하고 최고급 상품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또한 매 분기별로 상품을 업데이트 하며, 김나은·황세영 공동창업주는 매년 한국에 직접 나가 한국의 최신 유행을 반영코자 노력한다.

고가의 물품들에 대한 파손 위험이 있기 때문에 렌트(임대)는 현재 하지 않고 있으며, 돌잔치 서비스의 모든 요소들은 고객과 상의 하에 고객이 원하는 취향을 반영한다.
김나은 사장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인 2·3세, 혹은 타문화권에 알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때는 한국 음식밖에 모르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그런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입니다. 또한 이민 2세대로서 한국의 전통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코리안 어메리칸(Korean American)들이 한국 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는 비한국인 고객 비중이 늘었고, 돌잔치 상을 변형해 다양한 문화권의 고객들에게도 자녀의 첫 번째 생일을 꾸며주고 있다고 한다.


▨ 외국인들도 반한 폐백 서비스

한국인들에게 폐백은 번거로운 행사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먼 타국 땅에 살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결혼하는 자녀의 폐백을 받아 보는 것만큼 감동적인 일도 없다. 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혼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케이팝’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궁중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결혼식에서 ‘한국의 왕과 왕비’를 체험하는 것은 일생일대 기억에 남는 일이다. 폐백과 전통혼례를 접목해 기존의 폐백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궁중 혼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는 ‘더 피엔 이벤트’만의 자랑이다.

황세영 디렉터는 고객들에게 궁중혼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광해 이후 시대부터 왕은 빨간색, 왕세자는 짙은 곤색의 옷을 입었습니다. 왕비 또는 왕세자비는 금박이 둘러진 한복을 입었는데, 이 또한 고객들이 궁중혼례를 엿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저희 주 고객은 한국인과 비한국인이 결혼한 커플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결혼식에서 보여줌으로써 한국인의 자긍심과 핏줄을 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 프라이빗 파티와 꽃(부케)

‘더 피엔 이벤트’는 자사 이벤트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행사에 필요한 꽃을 직접 준비한다. 꽃은 대학에서 꽃꽂이 수업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초빙해 ‘더 피앤 이벤트’의 개성과 각각의 행사 성격에 맞게 제작된다.

이 외에 각종 생일파티 또는 크고 작은 기업 및 사업체의 오픈 행사도 ‘더 피엔 이벤트’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다.

김나은 사장은 ‘더 피엔 이벤트’의 목표는 한국의 최신 이벤트 관련 트렌드와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에서는 손쉽게 고급스러운 한국 문화를 만날 수 있지만, 그 동안 텍사스에서는 이민 초창기 느낌의 한국적인 모습만 남아 있어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벤트를 접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식 이벤트가 젊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더 피엔 이벤트’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민을 와 결혼과 임신을 하며 이민 3세대로 자라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심어주는 것도 또한 ‘더 피엔 이벤트’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넘어 아시안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더 피엔 이벤트’. 가깝지만 먼 나라인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다양한 문화권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들의 전통 또한 계승·발전 시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나은·황세영 공동창업주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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