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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팜스프링스'…지역경제도 활기

'코첼라' 등 연중 이벤트
젊은층 늘어 상권 살아나
집값도 10년새 70% 올라

팜스프링스가 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입 인구가 늘고 부동산 가격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지역 경제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LA에서 동쪽으로 100여 마일 떨어진 이 지역은 한때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릴린 먼로, 딘 마틴 등 유명 스타들의 집이 있어 유명세를 탔던 곳. 하지만 최근까지 노년층을 위한 휴양 도시 정도로만 인식됐었다. 그러나 최근 팜스프링스 지역에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모여들면서 지역 전체가 활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은 매년 4월 이 지역에서 열리는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코첼라는 베드타운을 모든 연령대가 어우러져 사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8월 에는 유명 연예인 가족인 카다시안 패밀리가 이 지역 라퀸타에 1200만 달러짜리 호화저택을 구입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CPA로 생활하던 멜라니 디턴(55)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남편이 은퇴 후 집을 팔고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코첼라 밸리 주변 팜스프링스 지역을 구성하는 9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이사하자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다"며 "10년 전 휴가차 들렀을 때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60대 이상이었고 밤에는 할 일이 없는 무료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팜스프링스에 침실 4개, 화장실 3개가 딸린 주택을 84만9000달러에 구입했다. 무료함을 걱정했던 디턴은 "요즘은 심심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매년 4월 2주 동안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 기간에도 몰려드는 젊은이들로 불편함을 느끼기보다는 뒷마당에서 들여오는 음악을 즐기고 있다. 디턴은 "생동감이 넘쳐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팜스프링스에서는 요즘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이벤트가 부쩍 늘었다. 호텔 풀장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대형 파티가 열리고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적지 않다. 스테이지코치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유명 골프·테니스 대회가 꾸준히 개최된다. 또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모더니즘 주간 행사, 미드센추리 현대 건축 기념전 등의 행사도 열린다.

자연히 주택 수요도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갈수록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주 고객층은 50대로 대부분 100만 달러 이상의 저택을 원한다"고 전했다. 노후 별장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팜스프링스 지역의 단독 주택 가격도 많이 올랐다. 캘리포니아 사막 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 현재 단독 주택의 평균 가격은 54만1215달러. 이는 2011년 6월에 비해 71%가 상승한 것이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매매는 더 활발하다. 올해 2분기에 판매된 주택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이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3년 전 비율은 6.2%. 또 700만 달러 이상의 초고가 저택 매매도 1년 전 4채에서 7채로 거의 배로 늘었다.

인구가 늘면서 불만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유명 식당의 저녁식사 예약이 힘들어졌고 교통은 훨씬 복잡해졌다. 각종 파티가 늘면서 일부 도시는 특정 지역의 단기 휴가 렌탈을 금지하는 등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팜스프링스시 한 곳에서만 핫라인에 접수된 주택 렌털 관련 불만만 820여건이나 됐다. 불만의 대부분은 소음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음 공해에도 지난 6월 주민투표에서 '단독주택 렌털 금지안'이 반대 70%의 압도적 차이로 부결됐다.

1999년부터 시작된 코첼라 축제 행사기간이 2주로 길어지면서 단기 렌털 가격도 큰 폭으로 뛰어 주민들에게 쏠쏠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방 1개의 하룻밤 평균 렌트비가 350~450달러이고, 빅 이벤트가 열리면 600달러까지 뛴다.

역시 행사장 인근인 컨트리클럽 커뮤니티 거주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19개 컨트리클럽 커뮤니티 가운데 11개 커뮤니티의 평균 주택매매 가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3.2~19.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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