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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이어 약대도 학부제···실패한 의·약학 전문대학원

윤석만
윤석만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3 18:32


2022학년도부터 약대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하나를 대학이 선택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약대의 모습. [뉴스1]

의대와 치의대에 이어 약대까지 전문대학원 체제에서 학부제로 회귀한다. 현 중3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다. 원래 4년제 학부였던 약대는 2009년 이후로 이공계열 등 다른 전공의 학부 2년을 마치고 전문대학원으로 편입해 4년을 다니는 ‘2+4년’ 체제로 운영돼 왔다.

정부는 24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대학은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35개 전국 약대 중 대부분은 6년제 전환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연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은 “현행 전문대학원 체제는 이공계 학생의 이탈을 부추기고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시킨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약대 준비생들이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학제 개편 시기를 2022학년도로 정했다”고 밝혔다. 문 과장은 “올 연말까지 대학별로 의견을 취합해 보고 내년 초에는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약대 편입은 이과 학부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약대 편입생 1839명 중 화학·생물계열 학과 출신은 1140명(62%)에 달한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연구 결과(2016년)에서는 수도권 대학 화학과 전공 학생들의 자퇴율이 ‘2+4년제’ 도입 전인 2009년 2.2%에서 2010~2014년 평균 36.6%로 치솟았다.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편입 낭인’이 양산되는 문제도 생겼다. 2017년 약대 편입생 중 학부 2학년을 마치고 바로 합격한 학생은 8.7%에 불과했지만 2년 이상의 'N수생'은 66%에 달했다. 그 때문에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은 소위 ‘약학 고시’로 불린다. PEET 응시자는 매년 1만 5000여명에 달해 사교육 시장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지난 2월 교육부가 개최한 약대 개편방안 공청회에서 발제를 맡은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화학·생물 등 자연계열 학생들이 약대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런 현상이 10년만 지속해도 1만 명이 훌쩍 넘는 기초과학 인력이 유출돼 기초학문의 황폐화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정부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의·약학 계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먼저 이런 체제를 이탈한 의학계열의 경우 전국 41개 의대 중 전문대학원을 유지하는 곳은 단 3곳뿐이다. 치대도 전체 11곳 중 3곳만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의학·치의학·한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정원의 5% 이내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전문대학원에서도 취약계층의 입학 기회가 확대되어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이동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직전에 발생한 포항 지진처럼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 발생시 입시 일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및 시행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항을 만들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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