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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버팔로그로브 5남매 아버지 윤종호씨

“신약은 거의 다 외웁니다”

1992년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를 보러 여행 왔던 윤종호(사진·61)씨는 부인의 지인이 살고 있다는 연유로 3명의 자녀와 함께 시카고 땅을 밟았다.

한국에서 비파괴 금속재료 1급 자격증을 소지했던 그는 대학 강의도 했으나 시카고에서는 유기농 작물(Organic) 중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료나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농작물만 취급합니다.” 그는 계절별 상품을 때에 맞춰 동포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엔 한인 동포 사무실을 대상으로 점심용 김밥이나 도시락을 주문 받아 배달해 준다.

그에게는 은인이 있다. 염광장로교회 강성석 목사님이다. 주일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윤 씨 가족이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조건 없이 도와줬다. “강 목사님이야말로 가장 존경하는 은인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버펄로 그로브 방 4개짜리 집도 주위 전도사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는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도 많았지만 항상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 고마움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꾸준히 일을 하고 가계를 알뜰하게 꾸려 온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자녀들이 모두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해준 미국의 교육 시스템도 감사하다고 했다.

윤 씨는 시카고 이민 후 1996년생과 1999년생 늦둥이 두 딸을 더 가져 5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큰 아들은 UCLA에서 MBA 과정을, 둘째 딸은 버펄로그로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셋째인 아들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출신으로 시카고 다운타운 직장에 다닌다. 넷째 딸은 남가주대학(USC)을 나와 병원에서 너스프랙티셔너 과정을 이수 중이고 막내 딸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3학년인데 교수가 꿈이라고 한다.

그에겐 특기가 하나 있다. “10년째 성경 암송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요. 신약은 거의 다 암송해요. 오는 10월에는 에베소서를 암송하는 대회에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하며 사는 윤 씨의 표정은 언제나 밝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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