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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출시 면세혜택 받고 싶다면 IUL 고려할 만

로스 IRA와 지수형 생명보험(IUL) 인출 비교

IRA는 펀드 투자, IUL은 저축성 보험
자금증식 효과만 봤을 때는 IRA가 높아
수익률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 아냐
IUL은 10년 이후에는 비용 매우 낮아


인출시 면세혜택을 볼 수 있는 두 가지 옵션 로스(Roth) IRA와 지수형 생명보험(IUL)이 인출기간 각각 어떤 성과를 보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자금증식과 자금인출 = 대부분 투자자는 자금증식 성과에만 주목한다. 수익률과 그에 따라 불어난 자금규모만을 보고 좋은 투자인지 나쁜 투자인지를 판단한다. 틀리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반쪽만 맞다고 할 수 있다.

자금증식은 분명 중요하지만 투자의 두 측면 혹은 두 단계의 절반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숫자를 대입한 예를 통해 이를 이해해보자.



로스 IRA는 기본적으로 펀드투자이고 IUL은 저축성 생명보험이다. 일단 양자의 비용을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수익률에 따른 자금증식 성과를 비교하는 데서 출발해보자. 투자원금은 둘 다 5만 달러라고 가정한다. 1992~2015년까지 S&P 500의 수익률을 적용하면 펀드 쪽은 24년 후 약 39만8700달러 정도가 쌓이고 IUL은 약 32만6000달러가 쌓인다. 자금증식 효과만 보면 액면으로 볼 때 IUL을 할 이유가 없다. 펀드 쪽 자금증식 성과가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인출기간의 수익률 = 열심히 모았으니 이제 쓸 생각을 해야 한다. 40만 달러 정도가 쌓인 펀드계좌를 통해 향후 지속적인 인출계획을 세울 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우선은 포트폴리오를 지금과는 달리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자금증식 기간 목표했던 높은 수익률은 현명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조언이다. 인출기간 중 수익률을 하향 조정하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한다 해도 인출계획은 쉽지 않다. 왜냐면 시장 리스크가 늘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인출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시장의 성적을 아무도 미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4% 룰(rule) 등 고정된 인출률을 사용해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다시 숫자를 통해 상황을 진단해보자.

언급한 92년부터 2015년까지 24년간 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약 9%였다. 물론 펀드의 수수료 등 운용비는 빼지 않은 수익률이다. 어쨌든 언급한 예처럼 9% 수익률로 40만 달러를 모았다고 가정하자. 이를 65세부터 은퇴해 100세까지 빼서 쓴다고 가정하면 최대 얼마를 쓸 수 있을까. 일단 이 은퇴기간 중 수익률 역시 자금증식기와 마찬가지로 매년 손실 없이 9%를 냈다고 하자. 그러면 약 3만7800달러씩 인출할 수 있다.

현실 속 수익률은 그러나 매년 똑같은 수익률을 내지 못한다. 99년의 시장환경에서 은퇴를 했다면 어떨까. 첫해 21% 수익이 났고 다음해 9% 손실이 났다. 또 다음해는 11% 손실 다음해는 22% 손실 그리고 28% 수익이 났다. 어쨌든 이 경우 매년 3만7800달러를 인출했다면 11년 만에 자금이 바닥난다. 만약 98년과 2003년 사이 은퇴했다면 지금 이미 자금이 바닥난 상태가 됐을 것이다.

좀 더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은퇴기간 중 연수익률이 9%가 아닌 5% 선이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은퇴기간 중 포트폴리오의 일반적 목표 수익률이기도 하다. 매년 5% 수익률을 낸다는 전제로 똑같은 40만 달러를 100세까지 쓰려고 계획하면 매년 2만3000달러 정도를 인출할 수 있다. 이를 인출률로 역산하면 약 5.78%가 된다. 운용비를 차감하지 않은 인출률이니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4% 인출률에 가까운 셈이다. 그러나 요즘은 4% 인출률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요즘 2.85~3.29% 정도의 인출률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상 인출계획이 불가능한 조건이지만 시장 리스크를 최대한 감안한 인출률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출기간 중 IUL과 로스의 성과 = 45세 건강한 남성이 IUL에 로스처럼 5500달러씩 매년 20년을 적립하고 7% 수익률을 가정하면 21년째 23만 달러 정도가 쌓인다. 이를 기준으로 평생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연 2만2600달러 정도가 된다.

똑같은 남성이 로스 IRA에 같은 금액을 적립하면 9%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21년째 34만 달러가 쌓인다. 자금증식 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권장되는 적정 인출률 3.29%를 적용하면 100세까지 매년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1만120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자금은 훨씬 많이 쌓였는데 인출금은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역전된 것이다. 3.29% 인출률이 너무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IUL 인출금과 같은 2만2000여 달러를 매년 인출하면 83세에 자금이 고갈된다. 펀드 수수료 등은 적용하지도 않은 수치다.

이 계산은 둘 다 시장 손실이 없고 각자의 수익률이 매년 동일하게 발생할 경우를 전제로 한 가정이다. 어떻게 이런 역전의 차이가 발생할까. 주된 이유는 IUL의 아비트라지(arbitrage)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손실이 없는 점과 초기 비용은 높지만 10년 이후 평생에 걸친 비용이 매우 낮다는 점 등도 중요 덕목이기는 하다. 물론 IUL의 아비트라지 역시 일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성과에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IUL의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론 = IUL이 무조건 로스 IRA를 대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인출시 면세혜택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면 로스와 함께 IUL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저축성 생명보험 중에서도 IUL은 안전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 포텐셜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로스가 가진 소득 제한이나 적립 제한은 없다. 이런 장점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거나 그래야 하는 상황과 목적이 있다면 로스를 대체할 수도 있고 로스나 여타 은퇴플랜과 함께 추가적 기제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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