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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남북 정상회담 변수 되나 … 북한 방역 취약해 전염병에 민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08:26

DJ·노무현 때 모두 연기한 전례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그간 열렸던 남북 간 두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은 모두 연기된 끝에 성사됐다는 징크스가 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에는 북한이 갑자기 회담 연기를 요청하며 일정이 하루씩 늦춰졌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땐 북한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한 달 이상 늦춰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두 차례 회담(4월 27일, 5월 26일)이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평양이 아닌 판문점 회담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평양 회담을 앞두고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두 차례 평양 회담 때처럼 갑자기 일정을 미루기는 곤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원하는 연내 종전선언을 끌어내려면 정상회담을 늦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르스가 더 번지면 혹시라도 평양 정상회담의 징크스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에선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안위를 체제의 운명으로 여긴다”며 “감기나 질병이 있을 경우 접견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에볼라가 창궐했을 땐 만일의 상황을 가정해 북한 고위 간부들의 김 위원장 접견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또 방역 환경이 열악한 북한에선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어 북한 당국이 전염병 문제에 극도로 예민한 점도 우리 정부를 은근히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번진 2003년 북한은 항공·선박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밀봉’ 대책을 내놓은 뒤 그해 4월 초 예정됐던 10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일방 연기했다. 당초보다 늦어진 당시 장관급회담에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우리 대표단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자 북한 방역 관계자들이 기내에 들어와 볼펜 크기의 막대형 체온계를 대표단 전원의 겨드랑이에 꽂아 체온을 쟀다”며 “고열 환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고 기억했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도 메르스 확산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우려할 수는 있겠지만 가장 철저하게 회담 안전과 보건 등을 챙기는 쪽은 우리 당국”이라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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