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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어느 날 현실이 됐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9/22  23면 기사입력 2020/09/21 19:20

[작품 속의 팬데민]
팬데믹 시대 예언했던 소설과 영화

상상 속의 단골 소재였던 팬데믹(pandemicㆍ대유행)이 현실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지나쳤던 과거의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러니는 팬데믹으로 인해 자가격리되면서 이런 소재 작품을 시간을 떼우는 소일거리의 일환으로 보는 경우라는 것이다. 특히 ‘소름끼쳐서’ ‘상상만 해도 징그러워서’ ‘눈물 날정도로 끔찍해서’ ‘생각조차 하기 싫어서’ ‘원래 좀비가 싫어서’라는 이유로 외면했던 작품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밤을 새워가면 보고 있다. 소설, 영화에서 팬데믹을 예언(?)했던 작품과 현 상황과 인간군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작품을 꼽아봤다.

◆영화편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어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의문의 매개물로 사회 질서가 붕괴된다. 사스(2003년), 신종 플루(2009년) 유행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브 소더버그의 작품이다. 정확한 바이러스 묘사가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받을 정도다. 코로나19 펜데믹을 예언한 것같다는 평가다.

▶감기(2013)

장혁, 수애 주연의 한국영화다. 분당의 한 남성이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변종 신종 플루)에 감염돼 사망한다. 이후 24시간 동안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가 속출하며 사망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국정부는 분당을 봉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사투가 벌어진다. 소통 부재 등의 모습은 코로나 19 현실을 보는 것같다는 평가다.

▶아웃브레이크 (Outbreak, 1995)

독일의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 더스틴 호프만, 모건 프리먼 등이 연기한다. 영화는 전염병이 생물학적 재난에 이르는 과정과 전염병으로 인해 붕괴되는 국가시스템의 허약함을 보여줬고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서 힘없는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을 그렸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진실에 대한 핍박은 물론, 바이러스 전파 과정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평가다.

▶아이엠 레전드(I am Legend, 2007)

2009년(?) 인류가 멸망에 가까운 재난을 겪는다. 이후 3년 이 지난 뉴욕에서의 일이다. 유일한 생존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은 모두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로 변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백신을 만들어 인류를 멸망에서 구한다. 그래서 전설(?)이 된다.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려다가 인류의 90%가 사망한다.

▶12 몽키스 (12 Monkeys, 1995)

1996년 바이러스의 창궐로 50억명 이상이 사망하고 2035년 생존자들은 지하에서 연명하고 있다. 감옥 생활을 하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이 바이러스 창궐 원인을 찾기 위해 1990년으로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콜은 망상증 환자 제프리(브래드 피트)를 만난다. 3번째 시간여행인 1996년 콜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인류를 대량으로 살상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리려는 지하조직 12 몽키즈(The army of the twelve monkeys)의 활동을 알게 된다.

▶크레이지 (Crazy, 2010)

미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호전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원인은 강물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유출된 생화학 무기때문이었다. 마을은 결국 봉쇄된다. 더불어 감염자들은 무차별적인 살인을 자행한다. 마침내 정부는 마을을 폭격한다. 주인공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바이러스 창궐은 막지 못한다.

▶카산드라철교(The Cassandra Crossing, 1976)

소피아 로렌, 버트 랭카스터, 마틴 쉰, 에바 가드너, 리차드 등이 출연했다. 미국의 생물무기 실험 중 한 기차 승객의 60%가 세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기차를 우회시켜 격리시설을 갖춘 수용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폐쇄된 카산드라 철교를 통과해야 한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다.

◆문학편

▶페스트(알베르 카뮈 작)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La Peste)’가 가장 인기를 끌며 평소의 5배나 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오랑에서 흑사병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외부와 격리 조치가 취해지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이 질병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소설에서는 뜬소문(가짜 뉴스)과 계엄령으로 폐쇄된 도시에서 각 개인의 욕망이 다양하게 나타나 코로나19를 겪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어둠의 눈(딘 쿤츠 작)

딘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은 1981년 처음 출간됐다. 놀랍게도 소설엔 ‘우한-400’이라는 인공 미생물이 등장한다. 우한 외곽에 있는 DNA재조합연구소에서 개발된 우한-400은 치사율이 100%인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물무기다.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코로나19 사태 예견이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을 꼭 짚어서 묘사한 것이 화제다.

▶열병(디온 메이어)

남아공 범죄 스릴러 작가인 디온 메이어의 4년전 소설 ‘열병’(Fever)이 화제다. 바이러스가 극단적으로 세계 인구의 95%를 쓸어 버린 후 황폐한 남아공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생존해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발간되자마자 종말론적 내용을 다룬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년 후 메이어 소설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유사성은 섬뜩할 정도라는 평가다.

▶스탠드(스티븐 킹)

작가 스티븐 킹이 40여 년 전 쓴 전염병 소설 ‘스탠드’(Stand)는 작품에서 묘사된 전염병 대유행 예측이 너무 들어맞아 최근 사과까지 했다. 킹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네바다주의 생화학전연구소에서 수퍼 독감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인류 전체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가 쓴 장편소설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는 ‘만약에 세상 사람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명만이 볼 수 있다면’이 주내용으로, 사라마구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우수작이다. 시력을 잃는 전염병이 창궐해 사회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막장으로 가는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원초적인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은유를 통해 현대사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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