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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하는 코리아타운' 모두가 한마음

[코코낫 캠페인]
타운 가짜뉴스 퇴치 힘모아
야외로 돌파구 찾는 식당들
단체들 물심양면 지원 앞장

지난 3월 6일 LA 한인상공회의소가코코낫에 동참, 회원들이 한인타운 식당에서 응원 모임을 가졌다. LA 비즈니스가 셧다운 되기 전이다.

지난 3월 6일 LA 한인상공회의소가코코낫에 동참, 회원들이 한인타운 식당에서 응원 모임을 가졌다. LA 비즈니스가 셧다운 되기 전이다.

주류 언론 OC레지스터가 메인 뉴스로 보도한 모습.

주류 언론 OC레지스터가 메인 뉴스로 보도한 모습.

LA카운티 일일 확진자가 세자릿수까지 떨어져 코로나19와의 사투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코로나19로부터 LA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시작했던 본지의 ‘코코낫(COKONOT)’ 캠페인의 종료도 머지않아 보인다. 한인타운이 코로나19를 실감한 건 2월 말 ‘대한항공 승무원 사건’부터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승무원이 LA한인타운 식당 여러 곳에 들렸다는 ‘가짜 뉴스’가 돌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상권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타운의 거리는 텅 비었다. 피해 업소들은 억울함에 눈물만 삼킬 뿐이었다. 주저 앉은 한인사회를 일으켜야 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없는 한인사회, ‘코코낫’ 캠페인 선도했다.



‘인증샷 릴레이’로 한인업소 이용 촉구는 물론 가짜 뉴스 판별에 앞장섰다. LA총영사관과 민족학교, KYCC 등 주요 공관 및 한인단체는 물론, ‘킵코리아타운(Keep Koreatown)’ 같은 2세들 모임도 잇달아 동참했다.

주류 언론들은 코로나19 속 하나로 단결된 한인 사회의 모습을 메인 뉴스로 다루며 조명하기도 했다.

<본지 3월 10일 a1면>

‘코코낫’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7개월째. 그간 코로나19와 사투하며 걸어온 한인타운의 모습을 소개한다.

▶ 팔 걷어붙인 한인 비영리 단체들

코로나19 확산에 한인단체들도 힘을 모았다. 마스크, 손 세정제, 도시락 등 기부부터 정부 코로나19 피해 기금 신청 지원까지 한인들의 일상 구석구석을 도왔다.

LA한인회는코로나19가 창궐한 직후 실업급여 신청을 비롯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 수혜 대상 한인들의 서류 작업 대행에 앞장서왔다. 또 한인 교회, 기업, 개인 등이 십시일반 보낸 도움의 손길을 모아 구호 기금을 조성, 어려운 한인들에 현금, 현물 지원하고 있다.

민족학교 역시 코로나19 관련 각종 경제지원 프로그램 및 다카 서류미비자 갱신 비용지원, 렌트비 보조신청 등을 도왔다.

LA한인상공회의소는 저소득층 한인 가정에 현물 지원을 실시했다. 한인의류협회는코로나19 테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YCC는 시니어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고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는 최근까지도 노인 아파트에 도시락을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한인 식당들

코로나19가 거세지면서 실내 영업이 장기간 중단되자 한인 식당들은 ‘야외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식당 앞 주차장, 인도, 패티오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LA시의 알 프레스코(Al Fresco)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한인 식당들은 저마다 매장 밖 야외 자투리 공간에 파라솔을 치고 테이블을 세팅했다. 밤장사를 하는 곳은 전등을 밝혔고 색다른 외식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한인들은 “사무실 내에서 띄엄띄엄 앉아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사람이 그리웠다”, “야외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생겨, 직장 동료나 친구와 회포를 풀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등 긍정적 반응이었다. 맵고 짠 한식 특성상 몰리는 파리 떼와도 사투하기 위해 일부 식당들은 물주머니와 선풍기형 퇴치기도 구비했다.

한인 식당가의 모습은 흡사 거대한 ‘포장마차’로 묘사되며 주류 언론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지 8월 18일 a1면> .

본지도 힘을 보탰다. ‘한야뽐(한인타운 야외식당 뽐내기)’ 이벤트를 진행, 야외식당 사진 및 정보를 페이스북 게재해 홍보를 도왔다. 한인식당들은 투고, 배달, 야외영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역경 속에 피어 나는 미담

코로나19의 세찬 바람 속 피어나는 선행은 한인 사회를 따뜻하게 짚였다. LA한인타운 카페 ‘선데이 모닝’ 업주 오스틴 강씨는 자비를 투입해 매월 어려운 한인들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끼니 걱정하는 한인 유학생들이 눈에 밟힌다는 강씨의 진심은 전해졌다.

본지 보도 후 돕겠다는 한인들이 줄을 섰다. 2000달러로 시작한 후원금은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 속에 1만 달러로 불어났다.

렌트비를 절반으로 깎은 착한 건물주도 있었다. LA판 동대문 시장인 ‘웨스턴 백화점(이길훈 회장)’ 측은 “상가 점주님들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3개월간 월세를 50% 감면하고자 한다”며 지난 3월 상가 내 방송으로 알렸다. 이후 타운 내 SJ 프로퍼티, LA마당몰 등이 임대료 삭감을 공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을 잃은 피해 가족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할머니와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 마저 잃은 한나 김양 남매에 대한 본지 보도 뒤 돕고 싶다는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독자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 달라”며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 양은 기부를 받은 고펀드미 사이트에 “예상치도 못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전하기도 했다

▶한인사회 큰 손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한인사회를 돕기 위해 거금을 쾌척한 한인 단체와 개인들도 있다.

한인 의류기업 구스 매뉴팩처링의 구우율대표은 지난 4월 LA한인회에 10만 달러 성금을 보냈다. 구대표는 평소에도 뒤에서 묵묵히 동포사회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온 숨은 후원자로 알려졌다.

한국의 마지막 황손 이석(79)씨도 마음을 전했다. 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황실문화재단은 LA한인회를 통해 10만 달러를 보내며 한인 사회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속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한인들도 있다. 글로벌 한인 패션 기업 ‘엣지마인’ 강창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강 회장이 설립한 자선단체 ‘강 드림재단’이 신청을 받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 100명에게 각 1000달러씩 장학금 지원한다.

강 회장은 “학생들이 코로나19를 어려움을 딛고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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