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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Before Corona) 그리고 AC(After Corona)…코로나19가 시대를 나눴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9/22 미주판 10면 기사입력 2020/09/21 20:18

사회생활

스님은 유튜브로 법회
교회는 온라인 활성화

시니어는 집에서 교육
하이브리드 행사 급증

팬데믹은 기존의 사회 구조를 재편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종교의 형식까지 바꾼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배가 줄어들고 사제 서품식에도 소수의 인원만 참가한다. 불교 법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대가 됐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은 기존의 사회 구조를 재편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종교의 형식까지 바꾼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배가 줄어들고 사제 서품식에도 소수의 인원만 참가한다. 불교 법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대가 됐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은 기존의 사회적 메커니즘을 뒤흔들었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혼란이 가중됐다. 급격한 변화에 강제적으로 적응해야 했다. 생존을 위해서다. 시대는 대면에서 비대면 영역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팬데믹 사태가 벌어진지 6개월이 지났다. 혼란했던 과거는 수그러들고 저마다 적응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중요한 건 미래다.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코로나 시대 이후를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ㆍ비접촉)' '뉴노멀(new normal)' '웨비나(webinarㆍweb+Seminar)등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팬데믹으로 재편된 시대상을 한 단어로 응축한 용어들이다.

심지어 시대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미 일상이 변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라미라다 지역 GIM 프리스쿨은 팬데믹 기간 자체 앱을 통해 시시각각 메시지를 전달하며, 학부모와 비대면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학부모 케이트 이(37ㆍ풀러턴)씨는 "팬데믹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는 프리스쿨 앱의 활용도가 낮았는데 이제는 교육 정보부터 담당 교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까지 전부 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매번 프리스쿨에 전화를 한다거나 통지문을 서면으로 받을 필요없이 앱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다. 언택트 방식은 이제 다방면으로 확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면 방식은 사회적 모임이나 행사 방식까지 바꿨다.

한인사회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와 LA총영사관은 오는 23일 한인들을 위한 코로나 블루 강연회를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다. 현재 차기 한인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LA한인회 역시 이미 공청회 등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LA한인회 스티브 강 부회장은 "이사진, 임원진 등 한인회 관계자들은 회의가 필요할 경우 줌(zoom), 카카오 라이브, 컨퍼런스콜 등 3개 정도를 이용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도 OMC패밀리채플 교회와 손잡고 노인을 위한 유튜브 강의를 제작하고 있다. 팬데믹 전 이 센터에서는 무려 한인 노인 1000여명이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온라인 강의가 제작되면 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노인들도 집에서 편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팬데믹이 한인 노인들까지 온라인으로 끌어 당기고 있는 셈이다.

물론 비대면 모임은 관계적 관점에서 봤을때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 온라인 등을 이용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은 특정 장소, 시차,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만큼 모임의 확장성을 가져다준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은중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에는 디지털 이벤트가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 행사 주최자들은 디지털 측면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행사의 일부는 직접 개최되고 일부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행사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팬데믹은 종교 기관의 생리까지 바꿔버렸다. 본래 종교는 교감이 중요하다. 함께 모여서 듣고, 느끼고, 나누며, 어울려야 한다. 종교 모임을 통한 고찰은 종교인에게는 삶의 생기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모이는 종교의 역할이 무색해졌다.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애너하임 지역 정혜사(주지 석타 스님)는 팬데믹을 계기로 유튜브(채널명 미국정혜사불교TV)를 통한 온라인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혜사 향엄 스님은 "코로나 때문에 불자들이 사찰에 모이지 못하면서 우리도 대응 방안을 세워야 했다"며 "때마침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불자가 있어서 유튜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계도 마찬가지다. LA지역 성아그네스성당은 이미 화상 앱인 '줌' 등을 통해 교인들에게 비대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담당자(김남용 사목회장)까지 두고 사용 방법을 모르는 교인들을 돕고 있다.

한인 개신교계는 언택트 시대에 가장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한인 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실시간 예배 방송은 물론이고 헌금까지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교계를 보면 앞으로 변화될 지형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남가주의 유명 대형교회 새들백처치(담임목사 릭 워렌)는 이미 온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매주 3만 명 이상이 모인다.

이 교회에서 사역하는 한인 2세 구가로 목사는 "지금 미국 교계에서는 '온라인 사역'을 넘어 '온라인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새들백처치의 경우 1700개가 넘는 온라인 소그룹까지 운영되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교회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 시대는 코로나19를 통해 온라인의 무한 영역으로 재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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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적응 노력 이미 시작" 각종 회의 이미 '웨비나로'

이웃케어 클리닉 애린 박 소장

한인 비영리단체들은 실제 팬데믹 사태를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인타운내 이웃케어클리닉(소장 애린 박ㆍ사진)의 경우 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에도 문을 닫을 수는 없었다.

대신 이 단체는 대면 상담 제공과 동시에 원격 진료, 상담 등을 병행하며 한인들을 돕고 있다. 이는 곧 코로나 이후 시대를 비영리 단체가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 미리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애린 박 소장은 "대내외 각종 회의, 교육 등도 온라인과 웨비나로 바뀌고 매일 소독과 방역작업 등을 하는 등 달라지는 근무환경에 대한 적응이 시급했다"며 "행사는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최근 LA비즈니스저널 주최 의료계 시상식에서 '올해의 커뮤니티 클리닉'상을 수상한 이웃케어클리닉은 온라인을 통해 상을 받고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뉴노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소장은 "연례 백투스쿨 책가방 나눠주기의 경우' 드라이브-스루'로 진행했고 연말 장난감 나눠주기도 이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켜 환자 건강과 커뮤니티 보건을 보호할 수 있는 선에서 서비스와 행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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