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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무너지고 달리던 車 들려…'공포의 제비' 日열도 때렸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4 01:53

"25년만에 가장 강력" 태풍 제비 서일본 직격
간사이 공항은 활주로 침수와 강풍으로 폐쇄
초속 58.1m 강풍, 화물선 컨테이너 속수무책
NHK "2명 사망 97명 부상,피해 늘어날 듯"
달리던 자동차 뒹굴고, 집 지붕 날아가고
SNS 등엔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나뒹굴고, 집 지붕이 통째로 날라가고, 2000t급 이상의 화물 선박이 다리와 충돌하고 일부러 정지시킨 놀이동산의 관람차는 태풍의 영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시코쿠(四國) ㆍ긴키(近畿)지방 등 서일본을 직격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최대 풍속이 초속 44~54m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태풍이 상륙하는 건 지난 1993년이후 25년만"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처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서일본을 덮쳤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오사카부 이즈미사노(泉佐野)시에선 간사이 공항과 바다 건너편 육지를 잇는 다리에 2591t급 화물선박이 충돌했다.

선박은 강풍에 휩쓸려 다리에 충돌했고, 승조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시간대 간사이 공항 부근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8.1m를 기록했다.


태풍에 휩쓸린 화물선이 간사이 공항 부근 다리와 충돌했다. [일본 TV 화면 캡쳐]

간사이 공항은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오후 3시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간사이 공항과 육지 사이의 교통 수단이 끊기면서 승객 등 3000여명이 공항 건물내에 고립됐다.

간사이 공항 주차장의 자동차 수백대는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몰려 다녔다.

오사카항과 고베항 등에선 강풍의 영향으로 평소 보다 1~3m 높은 파도가 관측됐다.


태풍 제비의 영향을 받은 높은 파도가 고치현 아키의 항구를 덮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오사카항에선 해안이 침수돼 컨테이너들이 바닷물에 휩쓸리는 피해도 발생했다.

효고현에선 폐차 공장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 100여대가 불에 탔다.


강풍에 집이나 건물의 유리가 깨지면서 부상을 당하는 이들이 각지에서 속출했다. 이날 지역에 따라선 시간당 80mm의 폭우가 내린 곳도 있었다. SNS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올린 영상들이 넘쳐났다.

인명 피해와 관련 NHK는 “오후 9시 36분 현재 태풍으로 인해 6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태, 16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른 방송사 집계에선 사망자 숫자가 이보다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들은 무너진 창고에 깔렸거나 지붕위에서 떨어졌다고 NHK는 보도했다.

간사이 전력 관내에서만 약 24만3000여 세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역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8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즉시 피난할 것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가 28개 지역에 내려졌다.

철도는 신칸센(新幹線)과 재래선 일부 노선에서 운행이 보류됐다.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의 미에(三重)현 공장을 비롯해 일부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했고, 간사이 지역의 일부 백화점도 이날 하루 휴무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후쿠오카·구마모토 방문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국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행동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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